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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할 사항 없다"…전두환, 두 차례 출석 요구에도 '불응'

<앵커>

전두환 씨가 회고록 내용과 관련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80년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천주교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인데 전 씨는 비서관 책임 아래 회고록 원고가 작성됐다면서 자신은 할 말이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허위 내용이 담긴 회고록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신청이 제기됐는데 법원은 지난해 5·18 때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건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조비오 신부 유족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전 씨를 고소했습니다. 광주지검은 전두환 씨에 대해 지난달 22일과 27일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전 씨는 모두 응하지 않았습니다.

전 씨 변호인은 헬기 사격 부분은 회고록 책임 정리자인 민정기 전 비서관이 작성한 것이어서 전 씨가 진술할 사항이 없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고 고령이어서 광주까지 조사받으러 가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전 씨는 별도로 지난 2일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회고록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역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헬기 사격은 지난해 법원의 판단에 이어 최근 국방부 5·18 특조위 조사를 통해서도 역사적 사실로 인정됐습니다.

검찰은 전 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체포영장 청구나 방문 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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