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과거 안태근 전 검사장이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먼저 서지현 검사는 이번 사건을 폭로하기 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또 직접 법무부 간부를 만나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그런 메일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계속 주장하다가 뒤늦게 말을 바꿨습니다.
먼저,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지현 검사는 폭로 넉 달 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서지현 검사 대리인 : 가해 당사자도 기재가 되어 있고, 어떤 피해 입었는지에 대해서도 기재하고 있고, 그래서 장관님에 대한 면담을 요청한다 이런 부분이 들어있습니다.]
서 검사는 박상기 장관이 직접 답장까지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원 통해 서 검사와 면담할 수 있도록 할 테니, 서 검사가 고충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의견 개진해라. 그런 대답을 직접 메일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늘(1일) 오후 "장관이 오늘 직접 이메일을 확인했지만 서 검사의 메일을 받지 않았다"며 답 메일을 보낸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 해명이었습니다. 불과 2시간 만에 법무부는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해 11월 장관이 서 검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고 담당자에게 면담을 지시했다고 밝힌 겁니다.
거짓해명 논란에 대해서는 장관이 자주 사용하는 법무부 이메일이 아닌, 잘 사용하지 않는 검찰 이메일을 통해 연락이 와 혼동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법무부의 잇따른 거짓 해명은 또 다른 성추행 은폐 의혹으로 진상조사단의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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