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들의 혈액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항생제 내성균을 키우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실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벼운 질병에도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 실태를 장선이·장세만 기자가 차례로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감기에 걸린 30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따로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항생제가 든 약을 처방해줍니다.
[소아과 전문의 : 항생제 포함해서 드릴 거니까요. 며칠 약을 먹도록 하세요. 지금 감기이긴 한데, 같이 먹는 게 더 빨리 나을 것 같긴 해요.]
또 다른 소아과. 항생제를 꼭 써야 하느냐고 묻자 관행적으로 쓴다고 답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 정확히 하려면 검사를 해서 무슨 균이 나왔나 확인하고 피도 뽑아 피 검사하는 게 맞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경험적으로 그렇게 처방을 하는 거예요.]
감기는 80%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돼 세균에 감염됐을 때 주로 쓰는 항생제를 굳이 안 써도 됩니다.
그런데도 기자가 찾은 병원 세 곳 모두 어린 아기 감기에도 항생제를 처방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이들 같은 경우 면역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약제들에 대한 과민반응이라든지 알레르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유발되는 경우가 성인보다는 당연히 더 많거든요.]
우리 국민은 물론 의사들도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OECD 평균을 훨씬 웃돕니다. 특히, 2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항생제 처방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항생제 남용 문제는 가축이나 수산물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결국에는 우리 건강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가축 항생제 남용 실태를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
[항생제 오남용 실태]
▶ 사람도 위협하는 '가축 항생제' 펑펑…내성균의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