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무려 7조 4천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휴면 보험금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어제(18일) 개설됐다고 하는데, 정경윤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이트 이름이 재밌더라고요, '내보험 찾아줌', 맞죠?
<기자>
금융감독원하고 보험협회에서 만든 사이트인데 모처럼 기억하기 쉬운 이름입니다.
사이트 오픈을 할 때 365일 24시간 운영한다고 홍보했는데, 실제로는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려서 24시간 넘게 아예 접속이 안 되고 있습니다.
오늘 낮까지 544만 명이 접속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조회를 한 사람은 7만 8천 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지금도 동시에 접속한 사람이 2, 3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금융 당국에서 기존 휴면보험금 조회 시스템의 10배 수준으로 시스템 처리 속도를 높여놨다고 설명하기는 했지만, 시스템을 좀 더 제대로 갖춰놓고 이런 수요를 예상해서 철저하게 대비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혹시나 깜빡 잊고 안 찾아간 보험금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접속량이 폭주하는군요. 그런데 만약 보험금이 있는 걸로 확인이 되면 바로 찾아가는 게 좋나요?
<기자>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은 중도, 만기, 휴면 3종류입니다.
그런데 이걸 바로 찾을지, 좀 더 놔둘지는 상품 약관을 좀 꼼꼼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도보험금은 계약 만기가 아직 안 됐지만 지급 사유가 중간에 발생한 돈이고, 만기 보험금은 만기는 지났지만 소멸 시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합니다.
중도보험금과 만기보험금은 보험 계약 시점과 만기 전후 기간에 따라 이자율 수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언제 찾을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멸시효가 지난 휴면 보험금은 이런 고민할 거 없이 바로 찾는 게 좋습니다.
우선은 사이트에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거쳐서 들어가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 종류와 찾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확인해야겠는데요, 이와 별개로 찾지 않은 보험금이 1만 원 이상이거나 사망보험금 대상자에게는 이달 말까지 안내 우편이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다른 얘기 해보죠, 정부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어떻게 할지 그 추진 계획을 국회에 보고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자동차와 농산물이 가장 큰 쟁점이었죠?
<기자>
우리 정부는 미국이 농산물과 자동차 포함해서 여러 분야에서 개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동차 분야는 대미 무역에서 우리나라 흑자가 140억 달러 정도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할 정도였죠.
그래서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자동차 분야 비관세 장벽 해소에 상당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관세 장벽이라는 건 관세를 올리는 방식 외에 외국 물품의 수입 수량을 제한한다던가 국내 수입 기준을 높이는 식의 보호 정책을 말하는 건데 미국이 이 기준을 낮추라고 요구할 거라는 겁니다.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멕시코나 캐나다에 미국산 자동차부품을 50% 의무적으로 사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에 부품 의무 사용에 대한 요청은 없지만 자동차와 철강, 이런 품목에 원산지 기준 강화를 요구할 수도 있어서 대비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산 자동차를 국내에서 더 잘 팔리게 해달라 이런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거네요. 농산물은 어떤가요, 미국이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정부는 미국이 협상 전략상 농산물 시장 개방을 들고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자체가 워낙 민감한 이슈기 때문에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쓰지 않을까 하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농산물은 1차적으로 참여정부 때 98% 개방했기 때문에 추가로 개방할 게 없다, 농산물 건드리면 우리도 미국이 민감해하는 이슈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소탐대실이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농산물 추가 개방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계속 주장하겠다는 겁니다.
어제 국회 보고로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위한 국내 절차는 모두 끝났고 우리 정부는 이제 미국과 협상 일정을 협의하게 될 텐데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차 협상을 시작해서 3, 4주 간격으로 후속 협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