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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노인에 옷 벗어주고 집 데려다준 중학생들

<앵커>

한 할아버지가 영하 11도 추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중학생들이 학교를 가다가 그걸 보고는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서 할아버지 몸을 덥히고 집까지 업어서 눕혀드린 다음에 학교로 갔습니다. 이 듬직하고 멋진 학생들은, 별일 아니라면서 취재도 사양했는데요, 당시 화면 같이 보시죠.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시장골목 한 할아버지가 비틀거리며 벽을 잡고 서더니 이내 뒤로 넘어집니다. 일어나 다시 걷기를 잠시, 이번에는 아예 길에 푹 쓰러집니다.

영하 11도의 혹한, 한두 명의 시민은 쓰러진 할아버지를 보고만 지나갑니다.

이렇게 1분간 길에 방치된 뒤 이곳을 지나던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춥니다.

[지순구/목격자 : 119(구급대)도 부르고…119는 저쪽으로 들어왔었는데, (학생들이 오고 나서) 나중에. 큰일 났겠죠, 그 학생들 아니었으면….]

한 학생이 재빨리 할아버지를 자신의 무릎에 기대게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패딩 점퍼을 벗어 할아버지를 덮어줍니다.

8분 뒤 학생들은 몸을 움직이는 할아버지를 조심스럽게 일으킨 뒤 등에 업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학생들은 할아버지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생들의 선행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는 대견하다, 대한민국의 앞날이 밝다는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습니다.

해당 학생들은 전농중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로 밝혀졌습니다.

학생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쏟아지는 관심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취재 거부 의사를 학교 측을 통해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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