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3일) 폭우가 쏟아졌던 인천 지역에서는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이 수십 명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곳곳에 물이 들어차 있고, 전기가 끊긴 곳도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어나, 기상. 같이 가서 먹어야 된대.]
이 모 씨 가족은 반지하 집 곳곳이 들어찼던 물로 축축이 젖어 있어 사흘째 집 대신 주민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모 씨/이재민 : 친척 집이라도 있으면 씻기라도 제대로 할 텐데. 여기는 어제까지만 해도 샤워장에서 찬물이 나왔으니까요.]
아침과 저녁 식사는 주민센터에서 준 식권으로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이재민 : 당장 거기서(집에서) 잘래 봐. 뭐 깔개라도 없잖아. 매트리스라도 있어야지. (어디 깔 것도 없어.)]
식사를 마치고 찾아간 집은 여전히 생활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김상심/이재민 : (바닥이 뜨끈뜨끈한데요?) 보일러. 방 마르라고 보일러 튼 거죠. 뜨겁고 습기는 올라오고. 못 자요.]
이 아파트에서는 폭우로 10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사흘째 끊겼습니다.
배수관이 폭우에 터지면서 전기실 내부에서 합선이 일어났는데, 아직도 복구가 안 됐습니다.
폭염 주의보까지 발령된 가운데 냉장고도 꺼지고 선풍기 하나도 돌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전 피해 주민 : 이거 다 버려야지 못 먹어요 상해서. 아침도 아직 못 먹었어요. 불이 있어 뭐가 있어요.]
[홍민정/정전 피해 주민 : 집에서 (더워서) 있지를 못하니까요. 지금은 아기랑 같이 친정엄마네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피해 지역 주민의 불편과 고통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주용진·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