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을 함께 지내온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내게 되는 건 가족을 보내는 것처럼 똑같이 가슴 아픈 일일 텐데요, 신여진 씨도 시간이 지날수록 떠나버린 반려견과의 추억들이 생각나서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신 씨는 키우는 반려견이 심장병을 앓고 있고, 뇌에 문제가 생겨 얼마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함께하고 싶었지만, 하루하루 힘들어하는 걸 바라만 볼 수 없어 반려견을 떠나 보내기로 했습니다.
안락사 전날,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반려견을 바라보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이죠.
다음날, 반려견에게 안락사 주사를 투여했고 지난 5월, 그렇게 반려견은 주인의 곁을 떠났습니다. 12년 동안 함께했던 반려견을 떠나 보내고 그녀는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한동안 우울증을 앓기도 했는데요, 이런 현상을 '펫로스 증후군'이라 부릅니다.
국내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천만 명을 넘어선 만큼 이 증후군을 앓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책이나 영화를 보고 치유 모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증상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증상을 가볍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항상 반겨주는 반려동물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겪은 상실감과 스트레스를 치유해 주는 반려자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가족을 잃은 것처럼 상심이 클수 밖에 없다는 건데요,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비슷한 일을 겪은 분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좋고, 주변 사람들도 반려견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들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주변에 반려동물을 보내고 힘들어하는 지인이 있다면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를 꼭 해드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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