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작스러운 불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창밖으로 수건을 흔들거나 휴대전화로 간절히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불길을 피하기 위해 8층에서 뛰어내리는 급박한 상황도 속출했습니다.
계속해서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불은 이미 아파트를 통째로 삼킨 상황. 한 남성이 창가에서 필사적으로 흰 천을 흔듭니다.
연신 떨어지는 불똥은 위층까지 불이 번졌고, 탈출구는 이 창문뿐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하지만 쏟아져 들어오는 연기는 구조를 향한 몸짓마저 힘들게 합니다.
불길이 방 안으로 닥친 곳에선 어린이부터 살려달라는 호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화재 목격자 :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러고는 아이들을 창문 밖으로 내놓았어요.]
휴대전화 불빛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거나, 침대보로 줄을 만들어 탈출에 나선 이도 있었습니다.
급박한 처지에 놓인 주민들이 직접 뛰어내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화재 목격자 : 아마 8층 이상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기 시작했어요. 엄청나게 높은 곳이었어요.]
아래층 입주자들은 아침까지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영상출처 : 트위터 @aliceross_ : 지금 몇 층에 있어요? (7층이에요.) 몇 층이라고요? 7층요?]
대화를 들은 소방대원이 불길이 다가오지 못하게 물줄기를 돌렸습니다.
미처 옷가지도 챙기지 못하고 가까스로 몸을 피한 남성, 놀란 어린이를 다독이는 아버지. 세 차례의 테러를 겪은 런던 시민들에게 오늘(14일) 새벽 화재는 또 한 번의 충격을 던졌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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