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보훈처장에도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임명됐습니다. 군이 부당하게 전역조치를 내렸을 때 싸워 이겨낸 강직한 군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피우진 신임 처장은 첫 여성 보훈처장이기도 하지만, 군 출신 처장 가운데 장군이 아닌 영관급이 임명된 것도 처음입니다.
[피우진/신임 국가보훈처장 : (대통령의) 여성 30% 공직자 장관 (임명공약)에 입각해서 제가 군 출신이면서 보훈 가족입니다. 상이군인이기 때문에 발탁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피우진 처장은 항공 병과에 지원해 여성 헬기 조종사로 대부분의 군 생활을 보냈습니다.
2006년에는 유방암을 이겨냈는데도 군이 강제로 전역 조치하자,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고 결국 승소해 1년 6개월 만에 군에 복귀했습니다.
[피우진/신임 국가보훈처장 (2007년 법원 1심 승소 당시) : 많은 사람들이 저보고 그렇게 좋아했던 군에서 배신당하고 뭘 다시 군에 돌아가려고 하느냐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나는 군이 배신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 사건을 계기로 군인들이 복무 중 장애를 얻어도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청와대는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온 피우진 처장이 군 복귀 과정에서도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인선 이유로 들었습니다.
피우진 처장은 오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를 거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