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문체부 찍어내기 인사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장관은 오늘(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전 9시 45분쯤 헌법재판소에 모습을 드러낸 유 전 장관은 "문체부 내 찍어내기 인사가 최순실씨 영향이냐"는 질문에 "최순실씨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김기춘 실장이 부임한 이후 문화예술계 비판세력에 불이익을 주라는 지시를 했고 응하지 않은 문체부 간부들을 인사 조치한 게 분명하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7차 변론에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의 인사가 승진이라고 이해했다"는 주장한 데 대해서는 "김 전 수석이 대학교수였기 때문에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탄핵사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헌재에서 판단할 일이지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