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기관인 종로구청은 "게양한 적 없다"고 밝혔는데, 최근 매주 '태극기집회'를 열고 있는 친박(친박근혜) 단체가 "하느님이 내려주신 태극기 같다"고 반응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재동에 있는 헌법재판소 정문 좌우와 맞은편 도로에는 가로등마다 태극기가 1∼2장씩 게양돼 있습니다.
안국역과 종로경찰서, 북인사마당 인근에도 큰길가의 가로등마다 태극기가 2장씩 펄럭이고 있습니다.
국경일이 되면 구청에서 관할 지역에 태극기를 게양하지만 다가오는 설은 태극기 게양과 관계 없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게양한 태극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구청 측은 "광고물을 가로등이나 전봇대에 붙이려면 구청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아무 광고나 문구가 없는 태극기를 게양한다면 규제나 제재할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구청과 동사무소에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태극기를 건 것 같다"는 얘기가 전해졌습니다.
박사모는 최근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차원으로 매주 토요일 '태극기집회'를 열면서, 참가자들에게 태극기 지참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공식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신용표 박사모 중앙부회장은 "(박사모가 게양한 게) 아니다"라면서 "구청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지난밤 사이에 하느님이 내려와서 달고 가신 것 같다"고 말해 의문을 남겼습니다.
정 회장은 "그 일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하느님밖에 없다"면서 "태극기가 양팔을 벌리고 만세 부르는 모양이던데, 애국가에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나오니까 하느님이 보우하사 하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 회장도 "우리가 절대 (게양) 안 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