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정치 원로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조기대선 정국과 관련해 "보수의 붕괴는 자유민주주의의 붕괴로 이어진다"면서 범보수 진영의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전직 국회의장 등을 포함해 보수 정치권 원로 10여 명이 참여한 '범보수구국원로모임'은 오늘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회동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회동에는 박관용·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종하·서정화·김동욱·김중위· 유흥수·나오연·목요상·조부영· 하순봉·신영균 전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관용 전 의장은 대표로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은 보수세력의 단합을 바라고 있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나라를 만들지 합의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보수·진보의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 선거의 기초이고 기본"이라며 "범보수세력의 연합체를 실현하고 단계적으로 정치적 결사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모임은 또한 현 정국 위기를 부른 근본적 원인은 87년 체제가 만든 대통령 중심의 권력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고 "대선 전에 개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