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는 대통령 측의 증인을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재판을 길게 끌고 가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오늘(23일) 재판관들이 이걸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합니다. 오늘 결과를 보면 최종 판결이 언제 나올지도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측은 대통령의 헌법 위배 사항을 위주로 탄핵소추 사유를 다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의 여러 범죄 유무를 따지는 대신, 대통령직을 박탈당할 만한 헌법 위반에 집중해 재판부의 신속한 결론을 돕자는 취지입니다.
관련 인물들의 검찰 진술조서가 증거로 채택되자 증인 신청을 대거 철회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권성동/국회 탄핵소추위원장 : (증인신문이) 탄핵 심판 절차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많이 철회를 했기에 당초 예상보다 단축되지 않겠는가(예상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측은 국회 측이 취소한 증인을 계속 유지하거나, 오히려 추가 신청하겠다며 맞섭니다.
어떻게든 속도를 늦춰서 방어선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중환/대통령 측 대리인 : 검찰 조사는 검찰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사를 한 것이지, 우리가 필요한 부분이 조서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 측이 피의 사실 공표라며 법적 대응을 밝힌 것도 특검의 속도전에 대한 견제로 보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오늘 변론에서 추가로 증인을 채택할지, 채택하면 몇 명을 언제 신문할 지 결정합니다.
이 내용에 따라 2월 말이나 3월 초 탄핵 심판 결정이 날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