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오늘(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했습니다.
AFP통신은 서울발 기사로 "한국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정치 스캔들과 관련이 있는 뇌물 공여 혐의로 재벌 삼성 후계자 이재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신중론도 있었지만,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강경 자세를 관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수뢰 혐의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P·dpa·신화통신, 미국 CNN·영국 BBC 방송 등도 한국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대량 리콜 사태로 휘청거리고 있어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회사는 리더십 공백에 직면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기업 왕국을 재편하려는 시도도 보류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CNN도 "삼성과 부패 수사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지난해 불이 나기 쉬운 갤럭시노트7 스마트폰의 굴욕적인 낭패 이후 회사 이미지가 더욱 손상됐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특검 수사가 삼성그룹 경영권을 넘겨받을 이 부회장의 능력과 한국 최대 기업의 리더십을 위태롭게 한다"며 "삼성은 작년 9월 발화 위험이 있는 갤럭시노트7을 시장에서 철수한 후 수개월 만에 두 번째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재벌 부패에 맞서 싸우려는 한국의 노력에 획기적인 사건이 되고, 삼성 경영권을 물려받으려는 이 부회장의 노력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