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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태영호 "김정은의 즉흥 처형…간부들에 대한 불신 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5:00, 16:00~17: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태영호 前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보는 것마다 새롭고 충격적이라 특별한 에피소드를 꼽는 건 어려워"
"김정은보다 먼저 무너지기 싫어…좋아하던 소주도 끊다시피 해"
"김정은 신년사, 공포정치를 새로운 방법으로 합리화하려는 목적"
"김정은, 올해 미국과 한국에 계산을 상당히 치밀하게 하고 있을 듯"
"김정은, ICBM·핵실험 두 카드 쓸 준비는 이미 돼있고 트럼프의 결심만 지켜보는 상황"
"두 아들, 한국 생활 만족하며 그들대로의 삶을 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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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특별한 손님 한 분 모셨습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국내로 입국한 북한의 최고위급 망명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이시죠. 20년 넘게 유럽에서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여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하셨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한국에 들어오신 지가 지난해 여름이면 벌써 반년이 지나간 셈인데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제가 공식 사회에 배출된 지는 지난해 말 배출됐고요. 배출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거의 매일 이런 언론 그다음에 대북정책 전문가들과 간담회 뭐 이렇게 해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반 년 넘게 어쨌든 간에 우리 관계 기관과 도움도 받고 안내도 받으면서 이런저런 생활도 많이 하고 그러셨을 텐데 지난 반년 동안 한국에 와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이런 거 있었습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글쎄, 보는 것마다 새롭고 보는 것마다 충격적이어서 딱 어느 한 것이 에피소드에 남았다 이렇게 말하기에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소주 좋아하십니까, 이렇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소주는 제가 상당히 좋아했는데요. 최근에는 거의 끊다시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좀 제일 처음에 한국에 와서는 동료들 생각도 나고 북에 두고 온 그런 형제들과 친인척 생각도 나고 그래서 이제 좀 소주를 많이 했는데 그러다가 제가 불현듯 이러다가는 내가 김정은보다 먼저 무너질 수 있지 않겠냐 이렇게 생각해서 끝까지 지탱하고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는 걸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제 거의 소주를 끊다시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것도 또 하나의 결단이시군요.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결심하신 결단에 이어서. 북에 두고온 친구나 가족이 그립고 그랬을 때 소주 한잔으로 이렇게 시름도 달래시고 이랬는데 이러다가 너무 소주를 많이 먹게 되고 그러다가는 건강을 해쳐서 김정은보다 먼저 죽게 되면 내가 해야 할 일 못하는 건데.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래서 결심하셨다. 지금 우리나라에 와서 영화도 많이 보시고 지난해 말에 통일부 기자들과 간담회했을 때 그 말씀 기억이 나는데요.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어떤 영화입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제가 영화를 새로 나온 영화들은 거의 다 봤는데 인천상륙작전이 제일 기억에 남고 또 상당히 저한테는 충격적인 그런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인천상륙작전이요? 그리고 국제시장이라고 흥행을 아주 많이 한, 많은 분들이 봤던 영화도 있는데 그것도 보셨습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국제시장 영화는 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 영국에 있을 때 국제시장 영화를 봤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 어떻게 보셨어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인터넷을 통해서 국제시장 영화를 봤습니다.

▷ 주영진/앵커: 국제시장 지금 장면이 아버지와 헤어지는 흥남철수라고 저희는 그렇게 부르거든요. 어떤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국제시장에서 제가 어느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딱 짚어 말하기는 힘들고요. 국제시장을 보면서 제가 가장 감명 깊이 생각했던 건 물론 북한에 있을 때부터 한국은 상당히 압축적인 그런 성장을 하고 민주적인 나라이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했는데 국제시장 영화를 보면서 이야, 한국 국민들이 오늘을 이뤄가기 위해서 정말 독일이라는 그런 데 가서 파독 광부로 일하고 또 더군다나 한국 여성들이 독일에 가서 누구도 안 하는 그런 죽은 사람 시체 닦는 정말 그런 장면을 보면서 정말 오늘의 한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국민들이 바친, 정말 헌신의 땀을 보고 한국 사회에 대해서 제가 다시 고쳐 생각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말씀하시니까 사실 지금도 북한 근로자들이 또 여러 나라에 가서 일하고 있는데 상당히 돈은 제대로 못 받고 다 김정은인가요. 북한 노동당으로 들어가고 이렇게 고생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북한도 실제 중동 같은 이런 나라들에 가서 일한 지는 오래됐습니다, 노동자들이. 그런데 실제 국제시장에서 보여준 그런 한국 국민들이 일하는 것과 지금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것이 뭐가 차이가 나냐 하면 이미 북한이 리비아 같은 중동 나라에 가서 일한 지 몇십 년 전부터 일했는데 그들이 거기 가서 고열 속에서 바친 그러한 피와 땀이 결국은 북한을 현대적인 국가로 일으켜 세우는 데 이바지하지 못했어요.

▷ 주영진/앵커: 그런 차이가 있다.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이런 측면에서 지금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선배 세대들이 해외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그 돈을 또 우리 모국에 보내고 그러한 돈들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그랬다고 한다면 북한에서는 그것이 그렇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그렇죠. 결국은 그들이 많은 분들이 나가서 몇십 년 전부터 가서 유럽 중동에 가서 일했는데 그 돈은 결국 북한의 그러한 핵 개발이나 또 김 씨 가문의 치부에 다 쓰여졌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적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못됐습니다. 이 점이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 주영진/앵커: 사실 또 지금 시청자분들은 그러니까 아주 중요한 사안, 무거운 사안에도 관심이 많으시지만 제가 이렇게 좀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하는 게 태영호 공사님이 북한에서 아주 고위급 인사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오셨는데 영화도 많이 보셨다고 하고 하여튼 텔레비전 드라마도 아주 좋아하고 많이 보셨다는 얘기도 지난번에 들었는데 SBS 드라마 중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기억나십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제가 솔직히 영국에 있을 때는 어느 드라마가 SBS 드라마고 어느 게 KBS인지 몰랐어요.

▷ 주영진/앵커: 방송사는 구분 안 하시고 그냥 드라마만 보셨구나.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구분 안 하고 인터넷에 들어가면 위키컴이라는 게 있거든요. 거기 가면 한국드라마가 다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최근에 제가 한국으로 탈북하기 전까지 본 드라마는 육룡이 나르샤.

▷ 주영진/앵커: 육룡이 나르샤.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그 나르샤, 그걸 제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 주영진/앵커: 조선의 3대 임금이 된 이방원 그리고 이방원과 정적이었던 정도전의 이야기를 그린 SBS 드라마죠. 바로 지금 저 화면 부분 기억나십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네.

▷ 주영진/앵커: 어디까지 보셨어요, 그러면 대략.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제일 마지막까지 건국 다 하고 이방원이 이제 왕위에 오른 데까지 다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추가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조선이 어떻게 건국되는가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 외교관이시면 북한에서 상당히 대학도 다 나오시고 교육을 다 받으셨을 텐데 조선 역사,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에 대해서는 잘 교육을 못 받으셨던 모양이죠.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북한은 어떤 사회인가 하면 수천 년 동안의 지난 우리 민족 역사는 다 부정하고 그런 역사는 볼 것이 없다. 그리고 김일성 때부터 우리 민족의 진정한 역사가 시작됐다 이렇게 해서 지난 과거에 조선 역사는 잘 배우지 않아요. 이걸 배우면 국민들 속에서 비교 개념이 생깁니다. 비교 개념이 생기면 현실과 과거를 비교해 보고 과거에도 왕이 이렇게 인민들을 못 살게 굴고 현실과 다를 거 없네 이런 비교 개념이 생기기 때문에 역사를 안 보여줘요. 그래서 저같이 북한에서 상당히 식자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육룡이 나르샤를 보고 아, 우리 조선이 이렇게 건국 과정을 거쳤구나 알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제가 평양 취재, 북한 취재를 몇 번 갔었는데 단군릉이라고 사실 세상에 단군릉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걸 보면 북한이 아주 우리 역사에 대해서 외면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단군릉을 만들어서 저희한테 안내도 하고 그러던데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그것이 바로 김일성과 김정일이 북한 주민들을 세뇌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입니다. 그러니까 단군릉이라는 거를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실제는 지난 역사를 배워주지 않으면서도 주민들에게 나는 이렇게 지난 우리 선조의 역사를 말하자면 발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런 걸 이제 보여주기 위한 그런 치적 쌓기 사업의 일환이라고 보면 됩니다.

▷ 주영진/앵커: 태영호 공사님 나오셨으니까 제가 무거운 이야기도 한번, 북한과 관련한 무거운 이야기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먼저 지난 기자 간담회 때 지난해 말에 기자간담회 때 태영호 공사님이 어떤 말을 하셨는지 저희가 화면으로 정리를 해봤어요. 보시고 이야기를 한번 해보시죠. 김정은 삼수갑산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듣게 하라는 말로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간부들 태양 가까이에 가면 타 죽고 멀어지면 얼어죽는다는 생각으로 대단히 기회주의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공포정치와 관련해서 그런 이야기들 많이 하신 것 같은데요. 저 이야기를 하신 배경이나 이유 다시 한 번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에도 물론 북한에서는 공포정치가 계속 있었고 간부들에 대한 숙청이 끊임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때에 와서 이 공포정치는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와는 달리 좀 더 공개적이고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간부들과 주민들을 처형하는 그 처형 이유, 이유가 아주 불투명한 거예요.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에는 간부들을 숙청하고 지방에 지방화 갈 때는 이유가 명백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느냐. 그런데 지금 김정은 때에 와서는 많은 경우 즉흥적인 그런 방식으로 간부들을 이제 많이 처형합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말하면 김정은은 자기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아주 짧은 기간에 그것도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어느 한 날 후계자로 임명하는 방법으로 하루아침 사이에 지금 지도자로 등극했기 때문에 불안 심리가 상당히 깔려 있습니다. 나이도 어리지, 짧은 기간에 어느 날 갑자기 지도자로 나섰지. 그러니까 이러한 불안 심리가 지금 김정은한테 집대성이 되어 있어서 말하자면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대단히 큽니다.

▷ 주영진/앵커: 김정은이 이렇게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라고 하는 걸 태 공사께서 아주 말씀하셔서 잘 이해가 됐었는데 최근에 신년사를 할 때 김정은이 공포 정치하는 사람 같지 않은 얘기를 한 게 있더라고요. 그 내용 한번 들려드릴 테니까 한번 들어보시고 이야기를 계속 해보죠.

▷ 주영진/앵커: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움 또 자책 속에서 지난 한 해를 보냈다. 보통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이 잘 쓰지 않았던 표현을 써서 김정은이 뭔가 달라진 거 아니냐 이런 분석들도 나왔었는데 태 공사님이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저도 신년사 저 뒷부분을 보고 저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김정은이 저렇게까지 국민들 앞에서 말하자면 일반인들이 자아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겠는가. 제가 생각한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만큼 지금 북한 실정이 김정은이 바라는 것처럼 지금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것이 첫 번째고 그다음 제가 두 번째로 생각하는 거는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서 그러한 새로운 그런 애민지도자라는 그런 걸 더욱 주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할 필요성이 김정은한테는 지금 제기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김정은은 지금까지 국민들 앞에서 신이라는, 신, 태양 이런 존재로 다가가려고 했던 겁니다. 이게 지금 잘 먹히지 않으니 지금부터는 나는 정말 주민들의 고통을 풀어주기 위해서 애쓰는 이런 고민하는 신이다 이런 새로운 이미지를 갖고 접근하는 건데 결국은 현재 북한이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의 불행을 간부들한테 돌리자는 겁니다. 나는 이렇게 정말 하루도 잠도 안 자고 뛰고 있는데 생활이 지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간부들이 내 의도를 받들지 않고 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지금 간부들을 처형하고 자기 공포정치를 새로운 방법으로 합리화해버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북한의 고위직에 죄송합니다. 고위직에 계시면 김정은이나 김여정의 나이가 몇 살인지 이런 거 다 아십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터놓고 말해서 저는 몇 살쯤 된다고 추정할 수 있지만 김정은이나 김여정이 몇 년도, 몇 월생이다 이렇게 제가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다른 북한 외교관이나 북한 노동당에서 일하는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몇 년, 몇 월생이다 이런 것도 다 알 수 있습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내 생각에는 극히 일부만 알고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걸 김정은이나 김여정은 제가 이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은 김정은이가 데리고 일하는 간부들이 다 김정은의 아버지,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나이를 얼마라고 딱 국민들한테다가 공개해서 각인시켜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김정은을 비교하는 비교 개념이 생깁니다. 이 비교 개념을 김정은은 제일 싫어하는 거죠. 그러니까 나이를 숨기는 것이죠.

▷ 주영진/앵커: 김여정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는 있습니까? 미국이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북한 주민들을 세뇌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김여정이가 북한 정치 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걸 제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고. 현재 외부 세계에 드러나 있는 것은 김여정이 김정은이 참가하는 활동 이런 행사를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이런 일을 김여정이가 담당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여정이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또 결혼한 상대방이 누구다 이런 얘기들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알고 계신 게 있습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저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게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결혼은 전혀 모르시고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잘 모르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정은이 올해 들어서 신년사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죠. ICBM 발사. 이 시험발사가 준비 마감 단계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이제는 김정은의 결정만 남았다 우리는 모든 준비를 다 끝냈고 다 개발했다 이렇게 큰소리 치고 있거든요.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저는 그 대목을 보면서 2가지 점을 느꼈습니다. 하나는 첫째 김정은이 자기가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일이 전개되지 않을까 봐 상당히 초조해하고 있구나 하는 걸 첫 번째로 느꼈어요. 그것은 김정은은 이제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올라갈 줄 예견하지 못했고 또 한국에서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탄핵 정국이 조성됐습니다. 이것은 김정은으로 하여금 자기가 생각했던 핵 보유국 지위를 미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인정받고 그에 대한 대가로서 5.24 조치와 같은 조치를 해제하려는 게 김정은의 생각이었는데 이것이 결국은 훨씬 지금 일정이 앞으로 당겨졌어요. 그러니까 상당히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초조감이 있고 다른 두 번째로 제가 느낀 것은 이번 지금 현재 미사일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한 것은 상당히 공갈, 완전히 공갈 수준이거든요. 이런 수준까지 온 정도면 김정은이 지금 올해 미국과 한국과의 그런 일정 계산을 상당히 치밀하게 하고 있다 하는 걸 제가 느꼈습니다.

▷ 주영진/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이 될 렉스 틸러슨 미국국무장관 내정자 어제 상원에서 청문회를 받았는데 북한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북한 같은 적들은 세계의 중대한 위협이다. 조금 전에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하는 것이 북한 지도부의 가장 큰 목표다라고 한다면 미국의 결정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런 발언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그런 일, 북미 관계나 또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일은 없지 않겠어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지금 김정은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면 자기한테 지금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카드와 또 핵 실험이라는 이 두 카드를 쓸 준비가 나는 다 되어 있으니 트럼프 너 새 행정부가 빨리 결심해서 결심을 나한테 알려줘 이 사상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뭐라고 말했는가 하면 우리 문 앞에서 합동군사연습이 계속되는 한 이런 전제조건을 줬거든요. 그러면 우리는 핵실험도 할 수 있고 선제 공격 능력, 미사일 시험도 할 수 있다. 그러면 지금 과연 그러면 지금 그다음 제기되는 질문은 그러면 이게 무슨 소리냐. 결국은 김정은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그런 지금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강경 정책으로 계속 나갈 것이냐 아니면 북에서 바라는 대로 협상을 하고 핵동결 수준에서 합의하겠느냐 이 답변을 나는 미국과 한국이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 군사 연습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보고 이걸 리트머스지로 보고 나는 결심하겠다 이런 숙제를 미국과 한국 정부에 던진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드님들이 둘 있으시다고 그랬나요?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네.

▷ 주영진/앵커: 어떻게 지금 한국 생활에 다 만족들 하고 계십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지금 만족해서 그들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벌써 그들대로의 삶? 스마트폰 다 갖고 이용 많이 하고 있습니까? 원래 스마트폰 있으면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된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제가 그래서 될수록 애들하고 그런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고 바쁘지만 아침과 저녁에 노력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애들도 다 컸으니 자기가 사고하고 판단하고 제 나름대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도록 저는 그러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언제 기회가 되면 아드님 가족과 함께 또 이렇게 SBS 한번 출연해 주시면 더 풍성한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오늘 이렇게 나오셨으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저희가 태영호 공사님 생각하면서 노래를 한 곡 선정을 해봤어요. 한번 들어보시죠.
 
▷ 주영진/앵커: 아마 처음 들어보시죠?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저는 처음 들어본 노래입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한국에서는 바위섬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 김원중이라는 가수가 부른 직녀에게라는 노래입니다. 노래 가사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헤어져 있어서 너무나 아프고 안타까워하는 그 마음 그래서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나야 한다, 이 이별의 고통을 끝내야 한다라는 그런 애절한 가사인데요. 이 가사가 남과 북으로 갈려서 나뉘어져서 70년 넘게 이산의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도 너무나 맞아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노래를 들려드렸습니다. 통일 대한민국 만세 하셨으니까 남과 북이 다시 하나되는 다시 만나는 이 이별 고통을 끝내는 그날까지 태 공사님 좀 역할 좀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前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네, 제 남은 여생을 빨리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그런 성업에 이제 다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마지막 부분 들으면서 저희들도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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