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경기에다 미래도 낙관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민들 지갑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경제 관련 악재들이 산적해있어서 소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서 올해 초 직장을 그만둔 이 모 씨.
수입이 끊기면서 생활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모 씨 : 90만 원 가지고 생활하죠. (한 달에?) 네, 4인 가족이….]
새 직장을 얻기 전까지는 지출을 늘릴 엄두를 못 냅니다.
[(아들이) 엄마 나 친구들이 오늘 만나서 뭐 하자는데 그냥 집에 왔어. 왜? 그랬더니 돈이 없잖아 엄마…(그러더라고요.)]
이씨 가족처럼 한 달에 1백만 원도 쓰지 않는 가구의 비율은 13%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대신 소득 중에서 얼마만큼을 소비 지출하는가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로 뚝 떨어졌습니다.
경기가 기대와 달리 좀체 풀리지 않으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번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악재가 갈수록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비 위축은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가계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경계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소비촉친책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등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