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담배 관련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담배를 끊지는 못해도 덜 해로울 거란 생각에 타르 함량이 낮게 표시된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해봤더니 실제 흡입량은 표시와 좀 달랐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타르 함량이 낮게 표시된 이른바 저타르 담배들입니다.
필터 부분에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습니다.
담배 피울 때 이 구멍을 통해 공기가 빨려 들어오면서 타르의 흡입량이 떨어집니다.
담배에 표시된 타르 함량도 미세 구멍으로 공기가 유입되는 상황을 기준으로 측정됐습니다.
문제는 실제 담배를 태울 때는 이 미세 구멍이 입안으로 들어가거나 입술로 덮여 막힌다는 겁니다.
[흡연 직장인 : 연기도 잘 안 나고 무슨 맛인지 잘 몰라서 좀 많이 물고 피는 편입니다.]
이런 흡연 습관대로 구멍을 막고 타르 흡입량을 측정해 봤습니다.
국내외 5가지 저타르 담배에서 표시 함량보다 14배에서 최대 95배나 많은 타르가 검출됐습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 : 저타르 담배를 피우면 그것을 더 자주, 더 깊게 빨게 되어 있어요. 타르가 높은 담배나 거의 큰 차이 없이 같은 양의 독성물질, 발암물질이 들어온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담배회사들은 순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실제 타르 흡입량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명연/새누리당 의원(보건복지위) : 실제 흡입량하고 차이가 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비자에게 덜 해로운 것처럼 속였다는 거죠. 정확한 타르 함량을 표기해야 합니다.]
저타르 담배는 전체 담배 판매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