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문맹률을 0%로 만드는 게 목표라는 젊은 CEO가 있습니다. 그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와치는 출시도 되기 전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점이라는 뜻의 닷, '닷'의 김주윤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축하부터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지난주 칸 국제 광고제에서 황금사자장을 그것도 2개나 타셨다고요?
[김주윤/(주)닷 대표 : 네. 감사하게도 저의 방향성에 대해서 프랑스 칸의 심사위원 분들께서 또 지지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축하드리고요. 우선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와치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한 번 소개를 해 주시죠.
[김주윤/(주)닷 대표 : 지금 제 손에 차고 있는데요. 표면에 점자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요, 점자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정보들을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간단히 시간도 표현해 줄 수 있지만 이 '닷'이라는 시계를 스마트폰과 연결하게 되면, 블루투스를 통해 페이스북, 문자 메세지, 트위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목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잠깐 제가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스마트와치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지금 차고 있는 스마트와치와 비교를 해 보면 어떠십니까? 디자인도 어떻게 보면 세련 돼 보이고 재질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재질을 사용한 것 같네요?
[김주윤/(주)닷 대표 : 네, 맞습니다. 지금은 프로덕트 타입이라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저희가 프로덕트 디자인만으로도 iF 디자인상을 탔었거든요. 최종 프로덕트는 훨씬 더 아름답게 출시할 예정입니다.]
iF 디자인상도 타셨군요. 시계 잘 봤습니다. 디자인도 아주 예쁘게 하셨는데, 이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와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김주윤/(주)닷 대표 : 저는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하고 미국으로 창업이란 걸 배우기 위해 유학을 갔습니다. 그래서 3번 정도의 창업을 했는데요, 3번의 창업을 하면서 마지막에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사회에 기여를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사회에 기여를 하는 단체가, 스타트업이 나, 개인의 소망과도 일치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3번의 창업을 하면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요. 제가 어떤 것을 만들었는데 내가 왜 이걸 해야하는지 이유를 못 찾겠는 거죠. 그러다가 우연찮게 프레션 커뮤니티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시각장애인들을 보게 됐죠, 가서 보니까 너무 문제 투성인 거예요. 예를 들면 성경 같은 것도 점자화 되면 22권이라는 걸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고, 스마트 점자기기는 가격이 500만 원, 700만 원씩 하는. 그래서 미국이 복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학교 빌려 쓰고 있었고요. 이런 점에 너무 충격을 받고 저는 창업을 하는 사람이니까 전 세계적으로 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시각장애인 친구들을 통해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다가 정말 풀 가치가 있는 문제구나, 내가 이걸 하게 돼서 이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정말 내 인생을 바쳐서 업으로 삼을 만한 일이다'라는 결심이 서서 만들게 됐습니다.
그러면 지금 만드신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와치는 가격 면에서도 기존의 점자 디스플레이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고, 디자인도 손에 차고 있을 정도로 가벼운 디자인이니까 굉장히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정식으로 아직 출시도 안 되었는데, 세계적인 팝가수인 스티비 원더나 오페라 가수인 안드레아 보첼리도 선주문을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해요?
[김주윤/(주)닷 대표 : 네, 맞습니다.]
그러면 어릴 때 이야기를 해 볼까요. 어릴 때부터 남다른 면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어떠셨어요, 실제로 어릴 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김주윤/(주)닷 대표 : 막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진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컸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셨었고, 특허 관련된 업무를 많이 하셨어서 저와 '아이디어 노트'를 쓰기도 했었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것들을 아이디어 노트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가 김 대표를 사업가의 길로 인도하셨다면, 어머니는 김 대표가 사업가 정신을 다지는 데 계기를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김주윤/(주)닷 대표 : 어머니께서는 사실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유학을 갔을 당시 집이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그때 어떻게 보면 제가 유학을 오면서 어머니께 성공해서 돌아가겠다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말도 안 되는 건데요, 사실 유학을 와서 어떤 사업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 지지해주셨고요. 제가 아무런 성과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도 계속해서 지지해주셨고 결과적으로 제가 '닷'이라는 스타트업을 결정해서 계속 할 수 있게 해 주셨던 것도 어머니의 지지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 시장성도 불투명한 장애인들을 위한 디바이스 개발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 들었고, 그것보다 더 대견한 성과를 이루셨는데요. 앞으로 김 대표의 꿈이랄까, 목표는 어떻게 설정하고 계십니까?
[김주윤/(주)닷 대표 : 우선 '닷' 자체가 풀고자 하는 문제는 지금의 시각장애인 분들과 다음 세대의 시각장애인 어린이들이 저희가 누리고 있는 많은 IT 혜택들을 전혀 차별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시각장애인 사이 문맹률이 높은 편인데요, 이런 것들을 아까 말씀해주셨듯이 영어로도 만드는 것이 목표고요, 이것을 저희 팀과 함께 완수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 목표 꼭 달성하기를 기원하고, 앞으로 크게 성공하시더라도 지금의 그 기업가 정신을 꼭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