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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면 맥주 500㏄ 드려요"…투표 독려나선 20대 카페 사장님

"투표하면 맥주 500㏄ 드려요"…투표 독려나선 20대 카페 사장님
"투표 인증샷 찍어오면 맥주 500㏄ 공짜로 드릴게요. 공짜 손님 몰려들어서 가게 망하게(?) 해주세요!" 4·13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나선 20대 '사장님'이 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약 20평 규모의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함효범(27)씨는 "사전투표일인 8·9일과 선거일인 13일에 투표한 선착순 1천명을 대상으로 생맥주 500㏄나 아메리카노 1잔을 드리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게 손님으로 주로 찾는 청년들이 선거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 같아 혼자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이벤트"라고 덧붙였습니다.

함씨는 자신이 운영 중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응답하라 의정부'(www.facebook.com/goujb)에 투표독려 게시물을 올리고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게시물엔 합성으로 '좋아요'를 93844098개라고 적고, '#투표율넘나낮은것'이란 재미있는 해쉬태그도 달았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독특한 이벤트를 기획한 함씨지만 여느 청년들처럼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창업을 하면서 '지역에서 청년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없다'는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고, 투표율 진작 행사를 생각해냈습니다.

물론, 이제 막 문을 연 지 6개월 된 가게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함씨는 "창업을 준비하며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면서 "나중에 나라 탓을 하더라도 투표를 해야 할 말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역구에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그건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며 대답을 피했습니다.

투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인증샷'을 찍어오면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함씨의 카페에서 선착순 1천명은 공짜 술이나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게가 비좁아 기다리는 손님들에게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도 할 예정입니다.

다만,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고 투표 인증샷을 찍으려면 주의해야 합니다.

특정 정당을 떠올리게 하는 엄지를 치켜들거나 손가락 브이 등의 포즈는 금지되고 기표한 투표용지 등 기표소 내부 모습, 특정 후보나 정당 등이 노출된 이미지를 인터넷에 올려서도 안 됩니다. 

(사진=함효범 씨의 SNS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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