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자신의 반 유대인 신념 등을 담은 자서전 '나의 투쟁'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 만에 오늘 독일에서 재출간됐습니다.
재출간을 앞두고 거센 찬반 논란을 불러왔던 이 책이 다시 서점에 깔리자마자 국내외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나의 투쟁'은 히틀러가 '뮌헨 반란'으로 투옥됐을 때 저술해 1925년 출간된 책으로, 히틀러의 나치 집권 이후 1930년대 베스트셀러가 돼 종전 무렵까지 모두 1천200만 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나치 패망 후 판권을 넘겨받은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는 '나의 투쟁'을 더 인쇄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70년 후인 2015년 말로 저작권이 소멸됨에 따라 2016년부터 출판이 가능해졌습니다.
'뮌헨 현대사연구소'는 수년간의 준비 끝에 3천500개의 비판적 주해를 담은 '주석 나의 투쟁'을 오늘 출간했다.
독일 당국이 2014년 히틀러 저술의 '무비판적 출간'을 전면 불허해 이번 '주석 나의 투쟁'처럼 비판본 형식으로만 출간이 가능합니다.
재발간된 나의 투쟁은 가격이 우리돈 약 7만7천원으로, 모두 2천 쪽 분량의 두 권입니다.
현대사연구소 측은 독일과 국외로부터 모두 1만5천여 건의 주문이 몰려 초판부수인 4천 부를 크게 초과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중국어, 폴란드어 등으로 번역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안드레아스 비리슁 현대사연구소장이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