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종일 인터넷을 뜨겁데 달궜던 사건이 있었죠. 경비원들에게 인사를 강요했다는 부산의 이른바 갑질 아파트 이야기입니다. 이 사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의 문제 제기로 알려지게 됐고요. 그 주민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는데요. 나이 지긋한 경비원이 청소년에게 허리까지 굽혀가며 깍듯이 인사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그런 적이 없다, 잘못 알려진 거다,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해당 아파트의 송승동 입주민 대표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죠. 송 대표님 안녕하세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안녕하십니까. 송승동 대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관련 보도 보셨을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한데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아파트가 지하철과 연결이 돼 있습니다. 버튼 문을 열면 나가게 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매일 아침에 출퇴근 하는 학생들 뛰어가고 지하철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뛰어 간다든지 아니면 직장인들이 그 시간에 맞춰서 바쁘니까 그쪽을 누군가 소통이 되도록 한 사람이 통제해줬으면 좋겠다 말씀 하시길래 거기 인사하는 사람은 경비 아저씨가 아니고 경비 아저씨는 경비팀과 보안팀은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비팀은 따로 있고 보안팀이 있다?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보안팀은 지하철 통로하고 안전상의 문제 이런 걸 하고 있거든요. 5명이.
▷ 한수진/사회자:
아파트와 지하철이 연결돼 있는 출입문이 있고 그 출입문을 출근 시간에만 보안 요원들이
▶ 아파트 주민 대표: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 한수진/사회자:
거기서 근무하게 됐단 말씀이시군요.
▶ 아파트 주민 대표:
나이 드신 분에게 우리가 인사 강요한 적 전혀 없고
어쨌든 두 장의 사진은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은 확실하게 맞는 건가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사진을 보면 나이가 지긋하신 분인 것 같던데요. 학생으로 보이는 중고등학생쯤으로 보이더라고요. 여학생에게 두 손을 양쪽 다리에 착 붙이고 허리까지 숙여서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이 찍혔거든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일을 좀 부탁드렸는데
▷ 한수진/사회자:
단지 출입구 지하철로 연결된 출입구 출입문을 지켜달라고 부탁한 것 뿐인데 그런데 그러면 그 보안요원이 그냥 알아서 그렇게 인사를 했다는 건가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에게까지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CCTV를 보시면 우리가 확인했습니다. 다른 분은 모두 5명이거든요. 다른 분은 왔다갔다도 하고 학생들 지나가면 학교 잘 다녀와 손짓도 하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그분만 보니까 CCTV를 확인해 보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다른 보안 요원들은 그렇게 안 하는데 이 보안 요원만 그랬는데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공교롭게 이런 사진이 찍힌 거다?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 한수진/사회자:
이 문제를 제기하고 사진을 찍은 분도 주민이시잖아요. 그 주민이 단 한 번만 그러는 걸 모르고 그렇게 하셨을까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
▷ 한수진/사회자:
그 분도 이 아파트에 사시는 분인데 그 한분만 그러는데 이게 문제가 있구나 하고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셨을까 하는 상식적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인사를 강요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CCTV를 확인해 보시면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저희가 또 보니까 문제 제기한 주민이 출근길 인사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니까 입주민 대표 그러니까 손 대표님이 반대하는 주민들 서명을 받아오라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전혀 그런. 전혀 그런 건 없고
▷ 한수진/사회자:
전혀 그런 건 없어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통화를 처음 했을 때에 분명히...
▷ 한수진/사회자:
모두 103가구인데 49가구의 서명을 받았다. 이건 완전히 구체적인 진술인데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그 사람이 전화 와서 안 했으면 한다 하길래 요원은 여러 주민들이 아니였기 때문에 한 분 때문에 제가 어떻게 결정을 못 한다. 며칠 있다 회의가 있으니 하겠다 하니까 그 분이 회의 안건으로 넣어 달라고. 회의 안건으로 넣겠습니다 했어요. 그런데 이분은 자기가 다른 사람들 인사 받는 거 불편하다는 걸 서명 받아 오면 되겠습니까 해서 그래주시면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시면 그것도 좋습니다, 그 말밖에 안 했고 제가 서명해오라는 말은 일체 안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사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가구의 서명을 받아와라, 하는 말은 하셨네요? 그 사실은 확인해 주실 수 있는 거죠?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아니죠. 한 게 아니죠. 자기가 서명 받아오겠다고 하니까. 서명 받아올까요 하니까 그러면 더 좋죠. 빨리 해결을 하도록.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회의에서 안건을 붙이기에도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거예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다른 주민도 불편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49가구나 되는 분이 반대서명을 했단 말이죠. 출근길에 인사를 한 사람이 그 단 한 사람뿐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단 한 분만 그렇게 했는데 49가구나 되는 분들이 불편하다고 서명을 했을까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대표님께서는 절대로 입주민 대표 회의 쪽에서는 그런 강요를 한 적이 없다. 인사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적 없다?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인사 강요한 적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쨌든 이런 사진이 나오고 보도가 되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하는 여론들이 상당히 많거든요.뭔가 이렇게까지 인사를 했다면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별로 그런 문제 제기가 없었던 모양이군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한 번도 없었고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깜짝 놀라셨다고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 하셨나 보네요 대표님께서는?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같은 주민이 그런 문제 제기를 하신 거고 그리고 어쨌든 한 49가구 정도 되는 분이 서명을 해가면서까지 이건 좀 바꿨으면 좋겠다 하는 의견이 모아졌다는 거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대표: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이죠. 경비원들에게 인사를 강요했다. 그래서 논란이 뜨거웠던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이 내용은 대표분 요청에 따라서 어제 오후에 녹음을 해서 이 시간에 방송하게 됐는데요. 그 인터뷰 이후에 저희 전망대 팀에게 제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해당 아파트에 사는 한 학생이 또 다른 글을 아파트 게시판에 올렸다면서 그 내용을 사진으로 올려서 저희에게 전송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보면 경비원들에게 인사를 강요한 정황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제보한 해당 아파트 주민 한 분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음성을 변조해서 말씀을 나누는 점 양해 바랍니다. 나와 계시지요?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논란 되고 있는 해당 아파트 주민이신 거 맞죠?
▶ 해당 아파트 주민: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파트에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해당 아파트 주민:
한 9년 정도 돼갑니다.
▷ 한수진/사회자:
9년 정도. 어제 보도 보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 해당 아파트 주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아파트 주민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한숨)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 한수진/사회자:
주민으로서 부끄러웠다. 누구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셨어요?
▶ 해당 아파트 주민:
왜냐하면 저희가 이런 일이 있었던 걸 잘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다 관심이 너무 없었다는 생각도 들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그렇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지금 직접 보신 적은 없으셨나요?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지하철 출입문 지역이라서 모든 주민이 이용하는 곳은 아닌 모양이네요?
▶ 해당 아파트 주민: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주민들 중에서도 당연히 모르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가족이나 주변분 들에게 다른 이웃을 통해서 들으신 적 없고요?
▶ 해당 아파트 주민:
저희 아이가 학교에 갈 때 그쪽으로 지나다니고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쪽을 이용하는 사람들 통해서 들었어요 최근에. 어제 저도 들었죠.
▷ 한수진/사회자:
주민이 모두 다 그런 장면을 보시는 건 아닐 수도 있다 하는 말씀이신데요. 어쨌든 사진은 보신 거예요. 90도로 허리를 숙여서 아주 깍듯이 인사하는 사진입니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이렇게 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아니었고요, 분명히.
▶ 해당 아파트 주민: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주 깍듯하게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유독 그 분만 그러지 않았을까, 다른 분은 안 그랬다, 앞에서 대표 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어떻게 보세요?
▶ 해당 아파트 주민:
그건 아니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건 아닐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해당 아파트 주민:
저희 아이도 그쪽으로 지나다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얘기를 들었죠.
▷ 한수진/사회자:
뭐라고 하던가요?
▶ 해당 아파트 주민:
평소에 경비 아저씨들이 인사를 하더라.
▷ 한수진/사회자:
평소에도 그렇게 인사를 했다?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자녀 되는 분도 그런 장면을 봤다는 거고.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다소 그런 모습이 불편했던 모양이죠?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그래서 걔도 지나가면서 어 뭐지? 하면서 자기도 인사를 하면서 지나갔는데 이게 얼마 전부터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얼마 전부터 갑자기 그렇게 되더라.
▶ 해당 아파트 주민:
인사 나오셔서 인사를 하시는 모습을 뵈었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한 사람만 그렇게 한 건 아닌 것 같다?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다른 경비원 아저씨들도 다른 보안요원도 그렇게 하더라?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저희 팀에게 문건을 하나 보내 주셨네요. 이게 어디에 부착돼 있던 건가요?
▶ 해당 아파트 주민:
저희 아파트에 다른 동에 보니까 엘리베이터 앞에 이런 데에 학생이 붙였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엘리베이터 게시판 안에 붙였다는 거죠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아마 그 문제의 출입문을 통행하는 학생이 쓴 것 같은데요. 이렇게 써있어요. “아침에 지하철 타고 학교 갈 때 항상 지하 2층 주차장 통해 지하철로 가는데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아침마다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더라. 그래서 마음이 편치 않아서 뭔가 죄스러운 마음으로 그 분들에게 90도로 인사를 드리기만 했다” 이런 내용이 나오네요. 주민들도 지금 상당히 마음이 불편하실 것 같아요?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어떠신가요? 어쨌든 지금 처음에 이것을 인터넷에 글을 올리시고 그 다음에 보면 자체적으로 대자보도 다른 분들이 붙이셨던데.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 두 달 전에 요구를 했다, 인사를 하라고. 거기에는 그런 주장이 적혀 있다면서요?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앞에서 대표분은 자발적으로 한 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해당 아파트 주민:
자발적으로 하는데 그렇게 인사를 하실까요? 우리가 보통 보면 자발적이라는 건 친근하게 인사를 목례 식으로 하시거나 하시겠지 그렇게 90도로 인사를 하진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자발적인 인사가 그렇게 될 수는 없다. 사실상 굉장히 부자연스럽습니다.
▶ 해당 아파트 주민: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도 그렇게까지 인사하면 부담스러워요. 굉장히 부담스럽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같이 인사를 받는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죠.
▶ 해당 아파트 주민: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그렇게 인사를 하면 부담스럽죠. 내가 이런 인사를 받을 위치인가 하는 생각이 들 거고. 굉장히 부담스러운 인사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한 주민이 대자보에 올린 거 보면 동 대표에서 그렇게 요구를 했다는 거고. 문제는 주민들이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거죠?
▶ 해당 아파트 주민:
몰랐어요 저희는
▷ 한수진/사회자:
대다수의 주민은 몰랐다.
▶ 해당 아파트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대자보에도 그렇게 나와 있고요. 그래서 그 대자보를 쓰신 분은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사과도 했으면 좋겠다.
▶ 해당 아파트 주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왜냐하면 인터넷 글이나 이런 거 보시면 저희 입주민이 다 같이 욕을 먹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로 이런 걸 시행할 때 동의를 구했거나 어떤 안건이 저희들한테 홍보가 됐거나 이런 게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전혀 그런 것도 없이 실행이 되고 완전히 아이들이라든가 지나가는 사람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면서 뭐지 라고 한 달 정도를 이렇게 해놓고는. 아유... 정말 저는 어디 가서 여기 산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 한수진/사회자:
자체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주민들도 있고 하니까요. 어떤 분들은 그래도 좋은 아파트다 그런 이야기 많이 하시더라고요. 어쨌든 대자보 보면 경위를 밝히고 사과까지 해라,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 해당 아파트 주민:
맞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떳떳이 말하고 변명이 아닌 어떻게 해서 이 일이 이렇게 했고 만약에 물론 크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니겠지만 그렇겠지만 어떤 경위로 했는지
▷ 한수진/사회자:
여기까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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