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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영철 버거'…발 벗고 나선 고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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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초등학교를 중퇴한 이영철 씨는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에 리어카를 끌고 햄버거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햄버거 한 개에 단 돈 1000원. 영철버거는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든든한 한 끼가 됐습니다.

그는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학생들을 친동생처럼 아꼈고 그들의 꿈이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그래서 영철 씨는 2004년부터 매년 고려대학교에 2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증해왔습니다. 기부 총액은 1억 원이 넘습니다.

1000원짜리 영철버거는 불티나게 팔렸지만 어느 순간 확인해보니 팔수록 적자였습니다. 창업 때에 비해 재료값이 2배 이상 뛰었는데도 버거 값은 올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할 수 없이 영철버거 값을 인상하기 시작해 결국 2500원까지 올렸습니다. 천 원짜리 버거를 줄곧 먹던 학생들은 그런 속사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는지 발걸음을 줄였고 매출도 급감했습니다. 그렇게 사업이 위기를 맞았는데도 영철 씨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기부를 이어갔습니다.

2009년 영철 씨는 저렴한 버거가 아닌 고급 수제버거로 메뉴를 바꿨습니다. 값은 4000~6000원. 일반 수제버거 가게보다 싼 편이었지만 반응은 예전만 못했고 결국 지난 7월 본점마저 폐업했습니다.

영철버거는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영철버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합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 생활비 등을 지원해주고 무료 햄버거를 나눠 줬던 영철 씨. 그는 학생들의 든든한 형, 오빠였습니다.

최근 학생들은 그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를 돕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나섰고 사흘 만에 무려 50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지난 18일 감사한 마음에 영철 씨는 햄버거 1000개를 무료로 학생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오리지널 버거를 맛본 학생들은 과거의 선배들처럼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누군가는 영철 씨를 ‘너무 착해 망한 남자’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믿어줘서 고맙고 이겨내리라 확신을 가져줘서 고맙습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려도 영철버거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 :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http://www.wadiz.kr/web/campaign/detail/2344]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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