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자 동네만 해제?…지역 여론에 행복주택 '표류'

<앵커>

2013년 정부가 청년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한 서울과 경기도의 7곳입니다. 이 가운데 주민 반대가 심했던 목동지구는 지난달 22일 지구 지정이 해제됐습니다. 그러자 잠실과 송파, 공릉 지구 주민들도 지구 지정 해제를 더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6개 지구에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뉴스 인 뉴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목동의 유수지입니다.

정부는 이곳에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 1300가구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밀려 이곳을 시범지구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러자 행복주택에 반대해온 송파와 잠실, 공릉 지구의 지자체와 주민들도 조만간 정부에 시범지구 지정해제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황규돈 위원장/공릉지구 행복주택 비상대책위 : 부자 동네는 해제 하고, 가난한 동네는 강행하냐. 행정에 일관성이 없는 거거든요.]

다급해진 정부는 수습에 나섰습니다.

목동은 다른 대안을 찾을 계획이며, 나머지 지구도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이재평/국토부 행복주택기획과장 : 양천구와 행복 주택 취지에 맞는 대안을 같이 모색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예정입니다.]

하지만 반대 지역 주민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행복주택 사업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경지/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 이렇게 되면 국토부는 더 이상 강행을 할 수 있는 혹은 힘을 받아서 추진할 수 있는 힘 자체를 스스로 상실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을 둘러싼 논란은 공공 임대주택에 대한 기피와 편견이 여전함을 보여줍니다.

지역주민의 이해를 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사전설득과 섬세한 정책추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호준,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