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가해자 중 여성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가정폭력행위자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소가 법원으로부터 상담 위탁을 받은 가정폭력행위자 93명을 분석한 결과, 가정폭력 행위자는 남성 77명(82.4%), 여성 16명(17.2%)으로 2004년(남성 92.6%, 여성 7.4%)에 비해 여성 비율이 9.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또한 2004년 상담 위탁을 받은 행위자는 모두 배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였으나 지난해는 부모-자녀나 형제, 남매 관계에서 폭력을 행사한 경우도 9명(9.7%)이나 됐습니다.
이는 가정폭력이 부부 외에 기타 가족구성원 간의 관계에서도 다양하게 발생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상담소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통계 결과를 배우자 간 폭력에 한정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경우가 65명(69.9%)으로 가장 많았고 상호 폭력은 11명(11.9%)이었습니다.
2004년 조사에선 상호 폭력 비율이 2.9%였습니다.
최근에는 가정폭력 피해여성이 맞고 있기보다 방어를 위해 맞대응을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상담소는 부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혼과 재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배우자 간 폭력을 행사한 행위자 중 부부 모두 초혼인 비율이 2004년 82.4%에서 2014년 64.5%로 줄고, 한쪽이 재혼이거나 양쪽 모두 재혼인 경우는 10.3%에서 21.6%로 늘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