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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미달 헬기' 들여온 해군…간부들이 평가서 조작

<앵커>

해군의 해상작전 헬기 도입 과정에서도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군 간부들이 시험 평가서를 조작해 성능에 미달되는 헬기를 들여오게 됐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해상작전 헬기는 해군 함정에 배치돼 적의 함정과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해군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대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형 해상작전 헬기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기존 링스 헬기를 개량한 영국의 '와일드 캣'과 미국제 '시호크'가 경쟁해, 지난 2013년 '와일드 캣'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1차로 5천8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말부터 8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오기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와일드 캣 도입 과정에서 해군 간부들이 시험평가결과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와일드 캣은 아직 개발된 실물이 없고 체공 시간도 짧으며 어뢰는 1발밖에 장착이 안 되는 등 애초 해군이 요구했던 28가지 성능 기준 가운데 11개 부문에서 기준에 미달됐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도입 사업을 담당했던 해군 간부들이 "실물을 평가했고, 요구성능을 모두 충족했다"는 내용으로 시험평가결과서를 허위로 작성해 와일드 캣을 선정했다고 합수단은 밝혔습니다.

합수단은 김 모 전 해군 소장 등 6명을 구속하고, 조작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는 돈이 오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군 측은 "선정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와일드 캣 선정은 예산이 한정된 상태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실전에서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기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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