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정부가 제작 중인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교육 교재에 부적절한 표현이 발견됐습니다. 위안부를 설명하면서 일본 입장에서 해석을 한다거나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를 향해 “일본군에게 몸 팔다 왔다” 얘기하는 장면이 있어서, 이게 과연 학생들의 교재로 적절한가 하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해당 교재,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도 보는 교재라고 하죠. 소관 부처의 설명,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가족부 김재련 권익증진국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예, 반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지금 해당 교재가 아직 완성된 건 아니죠?
▶ 김미경 위원장/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그렇습니다. 현재 감수 중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언제쯤 배포될 것으로 보이나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저희가 당초에는 4월 중순 경에 배포를 할 예정으로 보도를 했었는데요. 지금 최종적인 감수 의견이 안 온 곳들이 있어서, 아마 4월 중에는 배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거의 완성 단계네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취지에서 이런 교재를 만들게 됐나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2013년에 우리 학생들 교과서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량이나 이런 게 좀 지적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너무 적다는 거죠?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그렇습니다. 그렇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진실에 대해서 왜곡을 하는 이런 움직임들이 심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어떤 역사적인 피해가 있었는지를 좀 제대로 알도록 해야겠다는 취지가 있었고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분쟁지역이라든지, 이런 전시 하에서의 성폭력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이라든지 이런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좀 명확히 알 필요가 있어서, 그런 취지에서 저희 여성가족부가 교재 제작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교재를 만들었다는 말씀인데. 책자도 있고 동영상 자료도 있는 거죠?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기본적으로 학생들 책자, 그 다음에 PPT, 동영상, 이런 종류들로 돼 있고요. 또 ‘프레지’라는 형태도 있어서 학생들이 선생님하고 같이 수업시간에 자세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도록 그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 공식 배포된 게 아니라서 제가 직접 해당 교재를 보지는 못했는데요.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여가부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서 검토를 한 모양이네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네네. 최종적으로 확정된 상태가 아니고요. 감수 단계에 있는 건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들이라든지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가급적이면 많이 반영을 해서, 실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을 할 때는 오류나 이런 게 최소화가 된 상태로 되고자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한선교 의원도 지적을 한 것 같은데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네, 계속 이 부분을 궁금해 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의견을 받고자 자료를 보내드렸었고요. 의원실에서 주신 의견 중에, 의미 있는 의견들을 주셨기 때문에 현재 저희 교재에서는 수정돼 있는 부분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영상 자료에 보면 '명자가 일본군에게 몸 팔다 왔대' 이런 내레이션이 나오는데요. 맥락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면, 일제에 강제 동원된 ‘명자’라는 이름의 소녀가 온갖 고초를 겪은 뒤 고향에 돌아와 봤더니 이렇게 수군대는 장면을 묘사한 거예요. 거기서 ‘몸을 팔다 왔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건데, 이게 지금 지적이 되지 않았습니까? 굳이 이런 표현을 써야 되냐.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몸을 팔았다’라는 표현이, 이 교재가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도 보게 되는 교재인데요. 어린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 표현 자체가 직설적이고 그런 측면이 있어서 저희가 그건 순화를 하기로 했고요.
다만 이 동영상은 2013년에 ‘프랑스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에 출품을 했던 애니메이션인데요. 내리에션 이 부분이 들어간 것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온갖 고초를 겪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에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나 이런 것 때문에 피해 사실을 드러내지 못한, 그래서 우리가 폭력 피해자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편견을 좀 함께 학생들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요. 그러니까 표현 방식이나 이런 건 연령에 맞게끔 수정을 해야한다는 건, 저희는 공감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학생들이 보는 교재인데 말이죠. 자칫하면 부정적으로 좀 인식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동영상의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그 부분 때문에 부정적으로 인식될 것까지는 아닌데요. 표현 자체가 분명히 내레이션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그걸 수정을 해야한다는 건 저희는 반영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부분이 삭제가 되는 건가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단어 자체는 삭제를 하고요. 그냥 ‘...’으로만 해서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도록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또 ‘일본이 위안소를 만든 이유’라고 해서 네 가지가 서술이 돼 있죠? 점령지역 여성에 대한 성폭행 방지, 성병으로 인한 병사들의 전출 소모 방지, 스트레스 받는 군인들에 대한 위로, 민간업소 이용 시 군대 비밀 누설 방지인데. 이 논리가 일본 측 주장이잖아요? 그런데 얼마나 잘못됐는지 이 설명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네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이건 이제 교과서 자체에는 일본이 주장하는 네 가지 사유만 있고, 마지막에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평가가 빠져있었거든요. 다만 교사용 교재에는 그런 평가에 대한 부분이 들어있었고, 저희가 이번 교재에서도 말미 부분에, 그 해당되는 부분의 말미에 평가에 대한 걸 넣었는데요. 당초에 저희가 이 부분을 담은 이유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는 일본군과 정부가 동원을 하는 과정에 조직적으로 기획을 하고 실시를 했다, 이러한 목적 때문에’ 이런 내용을 담으려고 했던 건데요. 지적해주신 것처럼 그게 어떤 의미로 우리가 역사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해서도 교재 안에 그 내용을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포함을 시켰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평가에 대해서는 포함을 시키겠다, 시켰다는 말씀이시고.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예예.
▷ 한수진/사회자:
일본군 위안부가 어떤 피해를 받는지 설명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라는 게 한선교 의원의 지적이었는데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맞습니다. 교사용 자료에는 그런 부분이 다 들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부분이 좀 강화가 돼야 되는 거죠?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네네.
▷ 한수진/사회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강제성’을 강조하는데, 너무 순화된 표현을 쓴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예를 들면, 교재에 보면 ‘위안소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되었고, 이 여성들을 ‘위안부’라 불렀다’ 이렇게 쓰여 있는데요. 그냥 ‘강제 동원됐다’ 이렇게 쓰면 안 되는 거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아 그 부분은요. 맞는 지적이시긴 하지만, 교재의 중간 중간에 보면 '강제로 의사에 반해서 동원됐다'라고 표현을 하는 것도 나오고, '강제로 동원됐다' 또는 '의사에 반해 동원됐다' 이게 좀 혼용이 되고 있는데요. 저희가 가급적이면 감수하는 과정에 ‘강제 동원됐다’라는 걸로 일치하는 걸로 했고, 교사용 교재를 보게 되면 그런 부분에 대한 게 정리가 돼서 나와 있고요.
다만 저희가 이야기를 할 때, 학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학생들이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국제 사회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이 인식하는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게 저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위안소 안에서의 참상이라는 거, 그 다음에 전시
하에서 사람을 수단으로,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것, 이것이 곧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라는 것을 저희는 최대한으로 강조를 하려고 했던 것이고요. 동원 방식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었지만, 납치라든지, 유괴라든지, 이런 방식이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경우도 할머님들의 의사에 반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것은 인권에 대한 침해이고 범죄라는 그 논리로 쭉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사에 반하여' 이게 표현도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자적인 표현인 것 같고요.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예예.
▷ 한수진/사회자:
지금 여러 가지 문제 좀 짚어봤는데, 최종 감수 중이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런 부분이 사전에 지적이 되지 않았더라면, 걸러지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느냐...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당연히 저희는 그런 의미 때문에 감수 과정에 여러 분들의 의견을 받고 있는 것이고요. 저희가 교재는 2월 말쯤에 마무리가 됐는데, 3월부터 계속 감수를 받고 있는데요. 내용의 오류 부분에 대한 게 3월의 주된 감수였고, 표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걸 계속 4월에 감수를 받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는 의견 주시는 건 최대한 반영을 해서 학생들에게는 안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왜 이런 얘기가 나왔냐 하면요, 글 쓴 사람들 역사관 자체에 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 나오고 있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그런 부분하고는 상관이 없는,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사실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요. 인권 침해이고,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명확하게 집필진들도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부가 학생용으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배포하는 건 처음이라고 하는데, 취지가 좋다고 하더라고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당연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제대로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여성가족부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여성가족부 김재련 권익증진국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日에 몸 팔다 왔대" 정부 위안부 교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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