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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씀씀이 '최악'…국민들 지갑 더 닫았다

<앵커>

설이 코 앞인데 우리 국민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가계의 씀씀이 통계를 봤더니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얼어붙어 2003년 이후 최악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설을 앞둔 대목인데도 전통시장의 분위기는 차갑기만 합니다.

[조성애/주부 : 덜 써요. 옛날에 3만 원 썼다면 2만 원 쓰고 그런 식으로 절약하고 사는 거죠.]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우리 국민들의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 72.9%로 나타났습니다.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이 100만 원이라면 72만9천 원만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째 떨어지고 있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보다도 가계소비가 더 얼어붙은 겁니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0만 원으로, 한 해 전보다 3.4% 증가했지만, 월평균 가계지출은 335만 원으로 2.9% 느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상위 20% 소득 가구의 소비는 약간 늘어났지만, 하위 20%의 소비는 7.8%포인트나 감소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이유로는 언제 경기가 살아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맨 먼저 꼽히고 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노후대비에 대한 걱정도 소비위축의 원인입니다.

[이진영/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으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비 위축과 내수침체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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