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짜 총소리를 낸 뒤에 놀라는 행인들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장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걸로 끝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 철없는 장난 때문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청년이 무릎 꿇고 손을 든 채 쏘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잠시 뒤, 총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르자 행인들이 놀라서 달아납니다.
폭죽으로 가짜 총소리를 내는 것인데,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열이면 열 모두 줄행랑칩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총기 사고가 잦은 미국이어서 가능한 장난입니다.
[저스틴 킹 : 정말 위험한 짓이에요. 만일 누가 총소리를 듣고 진짜 총을 쏠 수도 있잖아요. 또, 심장병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놀라서 죽을 수도 있어요.]
이번에는 길을 가던 고등학생이 총소리와 함께 쓰러집니다.
놀라서 자리를 피하던 사람들은 몰래카메라였다는 실토에 크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장난이에요. 저기 카메라가 있어요.) 뭐? 넘어지는 연기를 해서 나를 뛰게 한 거야?]
더 심한 장난도 있습니다.
늦은 밤, 차를 몰고 가면서 크게 총소리를 울리자, 행인들이 황급히 도망가면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달아나지 않고 총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진짜 총을 쏘기도 합니다.
[도망가자!]
자칫 총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위험천만한 가짜 총소리 장난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화면제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