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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유명 프로레슬러, 아들과 거실서 격투…승부는?

[월드리포트] 유명 프로레슬러, 아들과 거실서 격투…승부는?
위 사진의 인물은 WWE 그러니까 세계 프로레슬링 전 챔피언, 캐빈 스캇 내쉬 (53세) 입니다. 레슬링 팬들에게는 ‘디젤’이라는 링 네임(ring name)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WWE 외에도 WCW, TNA 등 여러 프로레슬링 협회에 소속된 선수로 세계 챔피언 6회를 포함해 21회나 챔피언에 등극했던 미국 프로레슬링 계의 거장입니다. 1990년대에는 무려 358일이라는 챔피언 최장 보유 기록도 가지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배우로도 활약한 말 그대로 레슬링 계의 ‘스타’입니다. 
 
취파

 
그런 그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아들과 함께 경찰서에 붙잡혀 왔습니다. 플로리다 자택에서 아들과 한바탕 육박전을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겁니다. 거실을 링 삼아 벌어진 아버지와 아들간의 격투는 18살의 건장한 아들 트리스텐이 술 취해서 귀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아버지 캐빈의 설명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아들 놈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가지고 집에 들어와서는 소리를 지르면서 먼저 싸움을 걸었어요. 제 얼굴에 침까지 뱉었죠. 그러더니 어깨와 팔꿈치로 저를 마구 가격하는 거예요.” 그때 난 상처라며 얼굴의 상처도 경찰에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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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들 트리스텐의 증언은 다릅니다. “술을 좀 마시고 귀가했는데, 아버지가 마구 꾸짖는 거예요. 왜 술을 그리 먹고 다니느냐고요. 그리고는 제 여자친구와 관계에 대해서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갑자기 제 목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가슴 위에서 막 눌렀어요. 숨조차 쉴 수 없었고, 결국 기절하고 말았죠.”
 
캐빈 내쉬의 WWE 프로필을 보면 2미터가 넘는 거구에 몸무게가 148킬로그램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 육중한 체격이 아들을 바닥에 메다 꽂은 뒤 일명 빠떼루 자세로 위에서 누르면 18살의 건장한 체격의 아들일지라고 해도 버티기 어려웠을 겁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 가운데 당시 유일한 목격자였던 캐빈의 부인이자 트리스텐의 어머니, 타마라의 증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그때 2층에 있어서 정확한 상황은 몰라요. 처음에 어떻게 다툼이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이 분명 잘못했어요. 남편에게 한번 된통 혼나고 난 뒤에 저에게 오더니 저를 밀치듯이 하면서 막말을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본 남편이 화가 나서 아들에게 그리 한 거지요.”
 
이런 증언들을 살펴보면, 아들이 잘못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캐빈은 잘못된 아들을 제지하고 꾸짖기 위해 왕년의 레슬링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캐빈 가족의 변호사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들은 통제불능 상태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결국 두 부자간의 한바탕 육박전은 아버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53세 나이에도 레슬링으로 다져진 체격과 기술을 18살 젊은 혈기도 당해낼 수 없었을 겁니다.
 
가족간에 총질까지 해대는 미국에서 이런 정도의 육박전이 뭐 대수롭겠느냐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집안에서 일어난 가족간의 다툼이라고 해도 일단 신고가 접수되면 경우에 따라서 매우 중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보다 보니 불현듯 ‘삼강오륜(三綱五倫)’이 떠오르네요. 삼강오륜의 제1 덕목인 ‘부자유친’(父子有親)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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