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양고기 많이 먹으면 일본의 교복값은 올라간다"

중국인의 양고기 소비가 늘면 일본 학생들의 교복값이 오른다? 인구 대국인 중국인의 입맛이 달라지면 해당 물품 가격은 물론 그 물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의 국제가격까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올해 입학 시즌 일본의 학생 교복값은 5-10% 올랐으며 교복값이 오른 건 10년 만입니다.

도쿄에 있는 자원·식량문제 연구소와 일본 양모산업협회에 따르면 교복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중국인의 양고기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으로 양고기 소비는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중국의 양 사육두수는 지나친 방목으로 사막화가 심각해져 생산이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얇게 썬 양고기를 육수에 익혀먹는 훠궈요리 붐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양모용 양생산은 급격히 줄었고, 공급이 달리다 보니 수입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양고기 수입량은 33만t으로 5년간 3배가 늘었습니다.

수입처는 주로 호주와 뉴질랜드인데 양모생산 세계 1위인 호주와 3위인 뉴질랜드의 양 사육 농가들이 이 호기를 놓치지 않고, 양모용 양 사육을 식용 양 사육으로 바꾸는 농가가 크게 늘었습니다.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지면서 당연히 가격도 올라 2014년 양모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40% 올랐습니다.

일본 신사복값도 올랐으며 총무성의 도·소매물가통계조사에 따르면 양모를 사용한 섬유제품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도쿄도내 23개 구(區)의 3월 현재 남성용 여름 정장 가격은 2만8천318엔(약 30만2천 원)으로 작년 3월보다 15.7% 상승했고 여성용 가을·겨울 정장도 2월 기준 2만4천50엔(약 25만6천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9% 올랐습니다.

나가사와 노리오 일본 양모협회 전무는 "호주 등 주요 양모생산국들이 양모용 양 생산을 갑자기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급격히 높아져 수입가격이 내리지 않는 한 신사복 등 양모제품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