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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치매 환자와 '똑같은 경험'…가상현실 프로그램

<앵커>

치매 환자가 늘면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마음고생은 말도 못 할 정도입니다. 치매 환자의 상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제주에서 처음 개발됐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기자>

강영숙 씨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외출을 나가 길을 잃고, 가스레인지를 잘못 조작해 불이 날뻔한 적도 있습니다.

슬프고도 혼란스러운 5년을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강 씨에게 색다른 치매 체험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고글을 쓰면 360도 화면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가상현실 속에서 치매 환자와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간단한 심부름은 물론 집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5분짜리 영상 속에는 치매 환자의 답답한 심정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강영숙/제주시 오라동 : 생동감이 굉장히 좋고 초기 치매를 앓고 있거나 분별하기 어려운 분들이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는 생각을 해봤다.]

전국 치매 환자 수는 68만5천여 명.

제주에서도 1만2백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30년엔 제주도 내 치매 환자가 2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가족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주광역치매센터가 이런 치매 가정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가상치매체험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정지운/사무국장, 제주자치도 광역치매센터 : (기존 프로그램은) 큰 공간에 큰 스크린 앞에서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가서 경험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어디든 들고 가서 보여주면서 효과적으로 저희가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VR을 활용한 치매 체험이 가능해지면서, 치매 환자 치료나 관리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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