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6일) 올해 마지막 휴일이었습니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상가 수도 계량기가 얼어 터지고, 야외 화장실도 얼어붙을 정도였습니다. 기록을 봤더니 서울은 41년 만에 가장 추웠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강추위 속으로 나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앞.
머리카락을 말리는 드라이어기로 얼어붙은 수도 계량기를 녹이고 있습니다.
[천종식/가게 사장 : 수도 녹이는 사람을 불렀는데 그 사람이 다른 집도 녹이고 온다고 해서 우리가 직접 녹이고 있어요.]
물이 안 나오면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
[천종식/가게 사장 : 10년 동안 이렇게 언 적은 없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장사 안 되는데 이거까지 이러니까 더 힘들고….]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5.5도를 기록한 41년 만의 최강 한파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오늘 하루 동파신고가 381건 접수됐습니다.
어제보다 6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강추위는 쪽방촌의 화장실도 얼렸습니다.
화장실 1번을 가려면 멀리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
[김선호 씨 :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지하철로 가든 저쪽 인사동 공용화장실에 가든 그렇게 해야 하고, 추우면 추운대로 또 견뎌야지 어떡합니까.]
여의도 한강공원입니다.
곳곳에 바위에 닿는 물이 그대로 얼어붙어서 고드름이 형성돼 있습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피해 서울역 승강장 사이 대기소는 북적였습니다.
[김혜인 씨 : 갑자기 추워져서 밖에 전혀 있질 못 하겠어요. 핫팩 있으니까 그나마 좀 덜해서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휴일에도 검사자가 몰리던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도 최강 한파로 평소보다 늦게 시작해 3시간 일찍 문을 닫았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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