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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첫 비상저감조치…비 온 뒤 기온 '뚝'

<앵커>

늦가을 정취가 미세먼지에 묻혀버려서 어제(20일) 오늘 가을이 가는지, 겨울이 오는지 안 보일 정도로 뿌옇고 답답했습니다. 먼지는 비바람에 곧 씻겨나갈 텐데, 대신 영하의 추위가 바로 찾아옵니다.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희뿌연 먼지층이 이틀째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잿빛 하늘에 인천대교는 철근 구조물만 희미하게 보일 뿐, 다리를 지나는 차량은 전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깜빡이는 점멸등만 고층 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광화문 너머 북악산의 웅장한 자태도 먼지 속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늘도 대기가 정체되면서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못해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이 오전 한때 세제곱미터당 100㎍까지 치솟았고 경기 107, 세종 104 수도권과 충청이 '매우 나쁨', 다른 지역도 '나쁨'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수도권과 충청에는 공장과 건설 현장을 단축 운영하는 비상저감조치가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탁해진 대기 질에 외출을 삼가면서 도심은 한산했습니다.

[임정연/서울 서초동 :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서 운동하기가 답답하긴 해요. 미세먼지가 많으니까 눈도 아프고. 먼지가 많아서 그냥 저녁에는 집에서 외식 안 하고 먹기로 했고….]

저무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종옥/서울 합정동 : 모처럼 휴일이라 한 번 나왔는데, 안개나 미세먼지가 너무나 많이 껴서 볼 수가 없잖아. 그게 좀 아쉽죠.]

미세먼지는 오늘 밤 비바람과 함께 차츰 사라지겠습니다.

내일 낮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와 기온이 뚝 떨어지겠습니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이번 주보다 5~10도 정도 낮겠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설민환·양현철, 영상편집 : 박선수,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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