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져도 캠핑은 여전히 인기인데요, 동해안 캠핑 명소마다 눈살 찌푸려지는 모습도 그대로입니다.
바닷가 무료 공영주차장을 캠핑카들이 차지해버리고 쓰레기도 넘쳐난다는데, UBC 신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바다와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선을 따라 차량 수십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차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고기를 구워 먹고, 술 한 잔 나누며 낚시를 즐기기도 합니다.
[야영객 : 앞쪽에 차를 자리 잡으려고 많이 다투거든요. 차 뒤쪽으로 트렁크 열고 앉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캠핑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캠핑을 할 수 없는 공영주차장입니다.
이곳이 이른바 '차박 명소'로 알려지면서 고역스러운 것은 인근 주민들.
곳곳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주차난은 말도 못 합니다.
[김승필/인근 주민 : 트레일러 갖다 놓고 이틀씩 3일씩, 주차장에 주차할 데가 없어요. 입구가 좁으니까 항상 입구에서 차가 막히거든요.]
캠핑카와 트레일러가 뒤섞여 아예 오토캠핑장이 된 공영주차장도 있습니다.
캠핑을 금지하는 표지판은 안중에도 없는 듯 텐트를 펼치면서도, 자리가 없다며 오히려 볼멘소리를 냅니다.
[야영객 : 전부 차 박아놓고 안 가져가요. 텐트 칠 자리도 없어요, 좋은데 다 박아둬서….]
지자체가 현수막을 붙이고 계도에 나서도 그때뿐, 도통 먹히지가 않습니다.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타 지역에서는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하거나 공중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는 초강수까지 둔 상황.
급증하는 캠핑 인구에 걸맞은 성숙한 캠핑 문화 정착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