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젊은 층에서는 걷고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라는 활동에 관심이 높습니다. 건강과 환경을 모두 지키자는 좋은 취지인 만큼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사람들이 하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눈에 띄자 가던 길을 멈추고 바로 줍습니다.
걷고 뛰며 쓰레기를 줍는 이른바 '플로깅'입니다.
플로깅은 '줍다'는 뜻의 스웨덴어와 영어 '조깅'을 합성한 신조어로, 환경보호 활동을 말합니다.
[장형석/서울 관악구 : 코로나가 심할 때 어디 갈 데도 없고 밖에 나가서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다가, 걷기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는 뜻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진 게 플로깅 유행의 배경입니다.
한번 실외 활동을 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개념 소비로 인식돼 MZ세대 사이에서 관심이 높습니다.
한 SNS에서는 플로깅 관련 게시글이 6만 개에 이를 정도입니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들을 겨냥해 플로깅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플로깅 용품을 제공하거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 플로깅 캠페인, 또는 소비자들과 함께 직접 플로깅 활동에 나서기도 합니다.
[허승은/녹색연합 활동가 : 유행처럼 마케팅 수단으로 (플로깅이)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고요. 생산 유통단계에서 기업의 역할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플로깅 마케팅 대신) 담배회사는 꽁초를 수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들, 이런 것들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보고요.]
건강과 환경을 모두 살리자는 좋은 뜻을 촉진하는 대신 유행에 편승하는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보다 실천적 계획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화면출처 : 환경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