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대구는 31.8도까지 치솟으며 때아닌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관측 이래 114년 만에 가장 높은 10월 기온이었는데요. 완연한 가을에 왜 한여름 같은 날씨가 닥친 건지 정구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 들고 온 겉옷을 벗고 양산과 부채로 뜨거운 햇살을 가려 봅니다.
오늘 대구 기온은 평년보다 7도 이상 높은 31.8도까지 올랐습니다.
일찌감치 문을 닫았던 부산의 해수욕장은 다시 한여름 풍경입니다.
서핑보드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겨 더위를 피해 봅니다.
[전하응/부산광역시 북구 : 작년 10월 생각해보면 코트 입고 가을 날씨였던 거 같은데 이번 연도는 유독 여름이 안 끝난 것 같고.]
오늘 대구 기온은 31.8도까지 올라갔는데,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4년 만에 가장 높은 10월 기온입니다.
김해 31.4도, 창원 30도 등 경남지역도 역대 1위를 기록했고 광주도 30.7도까지 올라 역대 2번째로 더웠습니다.
이런 이상 고온 현상은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것과 관련 있습니다.
적도 바다가 뜨거워지면 물이 끓어 수증기가 발생하듯 상승기류가 많아지는데, 위로 올라간 공기덩어리가 일본 쪽에서 가라앉으면서 쌓여 강한 고기압을 만듭니다.
이 고기압의 회전 방향을 따라 우리나라에는 여름처럼 뜨거운 남풍이 불어 기온이 크게 높아진 겁니다.
다만, 내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잠시 밀려났던 가을 기운이 돌아옵니다.
내일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서울 20도, 대전 18도로 예상되고 대구와 광주는 오늘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내려가 17도에 머물겠습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정성욱 KNN·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