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일)밤 수도권에는 갑자기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놀란 분들 많으실 텐데요,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바람에 지붕이 뒤집히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로등 불빛 사이로 강한 빗줄기가 요동치더니 2m 높이 담벼락이 가로등과 함께 폭삭 내려앉습니다.
낡은 담벼락이 강한 비바람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서울 은평구 공사장에서는 15m 높이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사고 목격자 : '뭐가 소리가 밖에서 이렇게 크게 나지?'해서 보니까 타워크레인이 휘어져 있어서….]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는 지붕이 뒤집히는 바람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습니다.
[빌라 주민 : 통 굴러다니는 소리, 쇠 긁히는 소리 이런 게 들려서 내려와 본 건데, 지붕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모두 어젯밤 10시쯤, 수도권 지역에서 강한 비바람 때문에 발생한 사고들입니다.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27m, 기상청 분류를 보면 중급 태풍 정도의 위력입니다.
강한 천둥 번개가 쳤고 우박도 관측됐습니다.
기상청은 어제 같은 기습적인 비바람이 다운 버스트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소나기구름이 발달한 뒤 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좁고 강하게 불면서 비바람을 동반한다는 겁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관 : 공기가 그대로 지상 쪽으로 빨려 내려온다, 상공에서부터 지상까지 바로 내려꽂히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비바람은 2시간 만에 그쳤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서울에서 접수된 크고 작은 기물 파손 피해 신고만 216건에 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시청자 : 김민경·정다영·조형준·오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