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우리나라에 상륙한 첫 태풍 오마이스가 많은 비를 뿌리고 소멸됐습니다. 다른 태풍에 비해 바람은 강하지 않았지만 부산, 경남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옆 옹벽에서 빗물이 쏟아집니다.
굉음을 내며 토사가 밀려 내려오고, 차량을 그대로 덮칩니다.
부산에선 주차돼 있던 차들이 물살에 휩쓸려 둥둥 떠다니고, 도심 한복판이 완전히 침수돼 바닷물처럼 넘실거리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관통한 경남 통영도 마찬가지.
한밤중에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집안이 물바다가 되기도 했고,
[지역 주민 : 물이 여기까지 차서요, 제가 깜짝 놀라서 우리 아이들을 보듬고 밖으로 막 나갔습니다.]
경남 사천에서도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밤새 복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전남 여수의 수산물 시장, 자정에 상륙한 태풍 때문에 상인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역 상인 : 지역 하수도로 역류하는 거예요. 그래서 힘들어요.]
남부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밤사이 침수·유실된 도로만 70개가 넘고, 3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지나간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태풍은 소멸됐지만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미 약해진 지반에 장마가 길어지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