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에는 폭염으로 모기도 사라졌는데, 이 모기가 가을에 기승을 부릴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주택가, 길가 배수구와 놀이터에 모기 방역이 한창입니다.
수풀이 많은 곳인데도 정작 모기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서덕창/서울 양천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 하수도 부근이라든가 정화조 부근에서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모기 양이 적어진 것 같고.]
다른 곳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서울 강남구청 방역요원 : (맨홀 열었을 때 모기 나오고 그런 경우도 있었나요?) 많죠. (올해는 어땠어요?) 날이 더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년에 비해 덜 한 거 같아요.]
[이형은·김송이/서울 양천구 : (아이들이 확실히 좀 덜 물리고…) 그러고 보니까 집에서 모기향을 안 폈네요. 올해 한 번도. (저도요. 집에서.)]
실제로도 모기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올여름 전국의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 절반 이하, 평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원인은 긴 폭염, 타는 듯한 햇볕에 웅덩이 물이 증발해 유충 번식이 어려워졌고, 주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바뀌는 모기 성충도 32도가 넘어가면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동규/고신대 환경보건학부 교수 : 그나마 있는 놈들도 흡혈 활동을 활발히 못 합니다. 응달진 데 들어가 가만히 앉아 쉬고 있지 활동을 못 하죠.]
모기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온도는 27도 안팎.
그래서 올해는 선선해지는 가을에 모기가 절정으로 기승을 부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원우/서울 강남구청 청소행정과 : 늦가을까지 모든 정화조 청소 시에 모기 방역 사업을 계속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지난해보다 2주 늦은 지난 5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