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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올라 못 들어가요"…폭염과 사투하는 경비원들

<앵커>

오늘(24일) 서울은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올랐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덥습니다만, 여전히 에어컨 없이 찜통 같은 경비실을 지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7도 가까운 폭염 속 서울 여의도 한 아파트.

1.7제곱미터 남짓의 좁은 경비실엔 낡은 선풍기 한 대만 돌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도 시원한 바람은커녕 후끈한 열기만 들어옵니다.

[A 씨/아파트 경비원 : 재활용을 수시로 왔다갔다해야 되는데 너무 더워서 엄두를 못 내지. (경비실이) 밤이고 낮이고 온도 차가 별로 없어.]

지은 지 30년 넘는 서울 신월동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폭염/경비원

찜통더위에 경비실에 앉아 있기조차 힘겨운데, 마스크까지 써야 해 고령의 경비원들에겐 더 고역입니다.

[B 씨/아파트 경비원 : 3~4일 동안 계속 열이 올라서 여기 못 들어가. 선풍기를 세 대 가져다가 켜도 무슨 소용이 있어. 옷이 안 말라.]

상가 경비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힘듭니다.

폭염/경비원

30도를 넘나드는 경비실과 달리 에어컨이 가동되는 상가는 추울 정도.

잠깐씩 상가 안 바람을 쐬지만 얼마나 견딜 수 없는 무더위인지 더 크게 느끼게 될 뿐입니다.

[C 씨/일반상가 경비원 : (상가는) 들어가면 시원하지. 계속 여기서 두세 시간씩 있기는 그렇고.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들어갔다 나왔다 열도 좀 식히고.]

최근 경비원 처우 개선 움직임 속에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곳도 있지만, 일반 상가 경비실은 여전히 사각지대입니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말부터  30제곱미터 이하 규모의 경비실에는 별다른 승인절차 없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게 했지만, 상가의 경우에는 여전히 신고가 필수입니다.

불볕더위가 한동안 이어지는 만큼, 경비 노동자들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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