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비도 자주 오고 장마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최고 기온이 나오는가 하면 40도 넘는 무더위에 경전철과 식당 운영도 중단됐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더위를 피해 해변가로 나온 이른 피서객들이 가득합니다.
길에는 폭염 대피 공간과 시원한 공짜 음료도 마련됐습니다.
벌써부터 폭염이 시작된 미국 시애틀에서는 일부 식당이 문을 닫았습니다.
기온이 46도까지 올라간 포틀랜드는 불볕더위 때문에 고속 경전철과 전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버스는 계속 운행하는데 당분간 운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무료로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서부 리턴에서는 기온이 47.9도까지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학교가 휴교했습니다.
[배관 기사 : 6월인데 평소보다 4배는 더 더운 거 같습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지는 지역 주민 2천만여 명에게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위가 더 자주, 더 오래 지속되는 건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클레어 눌리스/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앞으로 5일 이상 북미 서부 지역의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폭염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00년대 후반 이후 10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