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게임회사 넥슨이 일부 직원들에게 자기계발 교육을 받으라며 대기 발령을 내고 월급을 일부만 지급해 논란입니다. 프로젝트 업무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인데, 동의받지 않은 일방적 조치라며 노조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판교 넥슨 본사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 중입니다.
넥슨은 최근 직원 16명에게 3개월 대기 발령을 내리면서, "회사가 지원하는 교육비 200만 원으로 학원 등에서 자기 계발을 한 뒤 복직하라"며 "이 기간 동안 임금의 75%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비대면 특수로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씩 올려줬는데, 이들은 제외됐습니다.
캐릭터를 그리거나 게임 스토리를 만드는 정규직 개발자들로,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게임사 개발자들은 특정 프로젝트가 끝나면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팀에 소속됐다가 다른 프로젝트에 선발돼야 일감을 부여받게 됩니다.
넥슨 측은 사내 경쟁이 불가피한 게임 업계 특유의 상황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는 해당 직원들의 업무 역량 향상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만일 복귀 시점에 일감이 없으면 다시 고용 불안에 직면하는 거라 업무 가능한 환경 조성의 책임을 직원에게 떠미는 거라는 반발이 큽니다.
[배수찬/넥슨 노조 지회장 : (회사에서) 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고 노동조합도 그걸 인정할 순 있는데. 기본적으로 일을 주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임금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의 어떠한 동의도 없었습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매각 무산 후에도 대규모 전환배치 대기 인력이 발생해 노조가 장외집회를 여는 등 갈등을 빚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넥슨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