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비가 그치자마자 최악의 황사가 찾아왔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 경보가 내려졌고,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20배를 웃돌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 고층 건물들이 잿빛 먼지에 갇혔습니다.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 뿐 분간조차 어렵습니다.
거대한 인천대교도 철근 케이블이 간신히 보일 정도입니다.
서해 상공으로 좀 더 높이 올라가자 푸른 하늘 밑에 먼지 띠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입니다.
[정성원/경기도 남양주시 : 엊그제 비 와가지고 (상쾌할 줄 알고) 그래서 나온 건데, 오늘 또 황사가 너무 심하게 오고 그러니까는 좀 많이 답답하고 조금 그렇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20배가 넘는 ㎥당 783㎍까지 치솟았습니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최악의 수치로 황사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여기에 초미세먼지까지 한때 매우 나쁨을 나타내 답답함을 더했습니다.
오후 들어 황사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남산타워의 모습은 뿌옇게 잘 보이지 않고 미세먼지도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원 동해안을 빼고는 전국적으로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도 11년 만입니다.
제주 내륙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당 1천200㎍ 넘게 솟구쳤고 군산과 광주, 진주 등 일부 내륙 지역도 1천㎍을 넘어섰습니다.
중국과 몽골의 황사 발생량은 지난 14일보다 적었지만, 이번에는 강한 하강기류가 많은 황사 입자를 떨어뜨려 지상의 농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황사가 유지되는 기간 동안에는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다소 늦어지기 때문에 황사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데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대기 정체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 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모레(31일)까지 황사의 영향을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