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이후 미세먼지가 줄어들면서 전체 대기질이 나아졌는데, 좀 더 들여다보면 버스정류장 같은 곳은 사정이 다릅니다. 도로에서 나오는 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는 만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이동량이 줄면서 1년 새 하늘이 눈에 띄게 맑아졌습니다.
지난 1월,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0마이크로그램으로 역대 1월 중 가장 낮았습니다.
그러나 버스정류장은 여전히 공기가 좋지 않습니다.
브레이크와 타이어 먼지 때문에 다른 곳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3배나 높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등장한 게 밀폐형 정류장입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대기 승객이 많이 몰릴 경우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어서 금방 사라졌습니다.
이걸 보완한 게 반개방형 정류장입니다.
정류장 일부가 개방돼 있고 천장에선 쉴 새 없이 바람이 나오는 형태입니다.
차단 원리는 간단합니다.
일단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이 유리벽을 통해 막고 정류장 천장의 공기청정기에서 계속 바람을 뿜어 열린 공간으로도 먼지가 못 들어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2년간 경기도 부천에 설치해 실험해보니 정류장 안 미세먼지가 일반 정류장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설치비가 일반 정류장의 1.5배인데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버스가 설 때 생기는 먼지가 정류장 벽에 막히면서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고농도 먼지에 노출될 수 있는 겁니다.
[박덕신/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 : (안쪽의) 공기 유동 자체를 조금 더 좋게 하면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시민들이 참여를 해서 의견을 내고 그 의견에 맞게끔 저희가 개선을 하고….]
스크린도어 설치로 안전성과 쾌적함을 향상시킨 지하철처럼 버스정류장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