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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미세먼지 '나쁨'…관광지마다 '북적'

<앵커>

연휴 사흘째인 오늘(13일) 날씨는 봄이 다가온 것처럼 포근했지만, 하늘은 미세먼지로 뿌연 하루였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린 만큼 주요 관광지에는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풀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는데요, 연휴 풍경을 하늘에서 담아봤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 상공에 짙은 미세먼지 띠가 그려졌습니다.

고층 빌딩 숲도 희뿌연 먼지에 가려져 겨우 형체만 알아볼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밀려오고 대기 정체로 사흘째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가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뒤덮었습니다.

그래도 주요 관광지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바다 풍경을 즐기려는 이들로 캠핑장에는 빈자리가 없었고, 거리두기로 한결 넉넉해진 슬로프를 내달리려는 스키어의 대기 줄도 길어졌습니다.

미세먼지의 영향이 적은 곳은 인파로 더 북적였습니다.

미세먼지에도 관좡지엔 나들이객 북적

섭씨 19도까지 오른 부산 해운대에서는 벌써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강원 동해안도 봄이 다가오는 바다를 보려는 이들이 몰렸습니다.

주변 커피거리는 진입로부터 밀려드는 차로 종일 꽉 막혔고, 맛집과 유명 카페마다 수십 미터씩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사람들

전통시장은 좁은 골목에 어깨를 부딪치며 오갈 정도로 손님이 많았습니다.

상인은 즐겁지만, 바짝 붙어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을 먹는 모습은 다소 불안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신일/서울 노원구 : 안에서 사람이 너무 많고 아이들도 불안해하다 보니까 좀 넓은데서 먹으러 나왔는데 여기서 사실 길가에서 먹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는 않아요.]

내일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이어지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모레쯤 사라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황인석·허춘·하호영, 영상편집 : 김준희,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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