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꽁꽁 얼리고 있습니다. 호남에는 눈이 더 올 것 같고, 추위는 연초까지 계속될 거라는 예보여서, 단단히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경사로에서 힘껏 차량을 밀어보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헛바퀴만 돌리던 차들이 하나둘 갓길에 멈춰 섭니다.
[권승만/광주광역시 운암동 : 차바퀴 한쪽이 안 돌아가요. 계속 밀려요.]
광주광역시에는 새벽부터 내린 눈이 오전에만 10cm 넘게 쌓이면서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습니다.
눈길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연쇄 추돌을 일으킨 차들도 고속도로를 막아섰고 길가에 처박힌 차량은 견인차의 도움만 기다립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서해안을 지나며 눈구름을 발달시킨 건데, 전라 서해안에 20cm 이상 한라산과 울릉도에는 많게는 30cm 넘게 눈이 더 올 수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매서운 바람을 동반한 세밑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서울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2.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전상보/서울 화곡동 : 더 두껍게 입고 나올걸 좀 후회돼요. 오늘이 (어제보다) 좀 더 추운 것 같아서 장갑 끼고 나올 걸 그랬어요.]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나 됐습니다.
이번 한파는 러시아 북부에 생긴 고기압이 원래 북극에 갇혀 있어야 할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까지 끌어내려 섭니다.
한파는 연초까지 열흘 정도 이어지며 전국을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로 가둘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