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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족 사로잡은 '차박 성지', 이젠 쓰레기 천국

<앵커>

요즘 숙박업소에 묵는 대신 자동차에서 먹고 자는 이른바 차박 캠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차박'하기 좋다고 소문난 곳도 많은데 이들 지역에서는 넘쳐나는 쓰레기와 불법 주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부산 기장군 해안가입니다.

차량들이 해안가 쪽으로 끝없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차량 앞에서 낚시를 하거나 음식을 해 먹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피해 차량에서 숙박하는, 이른바 '차박'에 나선 사람들입니다.

['차박' 야영객 : ('차박'을 하시는 이유가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시작하게 됐죠. 어디 못 가니까…집에 있기도 갑갑하고….]

이처럼 기장 해안가가 이른바 '차박의 성지'로 입소문 나면서 잡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야영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해안가 일대가 쓰레기 천국이 되는 겁니다.

해변가 차박하고 남기고 간 쓰레기

주말만 지나면 일대 공중화장실은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김민재/일광면 문중마을 이장 : 주변 전체에 쓰레기가 날아다녀서 엉망진창입니다. 마을 전체가 월요일 되면 그거 치우는데, 3~4시간은 (걸려요.)]

지금 이곳도 쓰레기를 버릴 수 없는 곳이라고 안내가 돼 있지만, 보시다시피 많은 양의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없는 상태입니다.

차박을 하는 부지가 국가 부지인 데다 규제나 단속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장군의회는 최근 차박 문제 관리를 위한 어촌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주민동의서를 제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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