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 며칠 춘천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 같은 비린내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태풍의 영향으로 추정하고는 있는데 수질 검사 결과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수돗물을 틀자 곰팡이 냄새 같은 물비린내가 코를 찌릅니다.
정수 필터가 설치된 수도꼭지이지만 냄새는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화장실 수돗물에서도 역한 냄새가 나 양치질도 쉽지 않습니다.
[피해 주민 : 바로 마시자마자 역한 냄새가 나서 뱉었어요. 이사 온 지 15년 됐는데 이런 경우가 전혀 없었어요. 시궁창 냄새, 옛날 시궁창 냄새….]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주택가에서도 냄새나는 수돗물이 나온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한 게 지난 주말쯤인데 별 다는 조치 없이 사흘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태풍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지난 3일부터 소양강댐 보조 여수로에서 방류가 시작됐는데 표층부 남조류와 쓰레기 부유물 내 방선균이 소양 취수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입된 냄새 유발 물질이 많아 정수 능력을 넘어섰다는 건데 소양 취수장 물에서 악취 현상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춘천시는 그러나 물비린내가 인체에는 전혀 해롭지 않고 수질 기준에도 적합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춘천시 관계자 : 소양정수장 정수 처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활성탄이라고 있는데 냄새 물질을 흡착시키는 건데 활성탄을 더 많이 투입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소양강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방류 중단을 요청했지만, 취수장과 상수도관에 여전히 수돗물이 남아 있는 만큼 냄새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