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어제(8일)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일부 한강공원의 출입을 통제하자 그 대상에서 빠진 다른 한강공원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또 식당이나 술집 대신에 아예 숙박업소를 잡아 놓고 모이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부터 이용이 제한된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오늘 관리 요원들이 배치돼 방문 자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부분 폐쇄 명령이 내려진 여의도와 뚝섬, 반포 한강공원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폐쇄 대상에서 빠진 다른 한강공원들은 평소 보다 북적였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망원 한강공원 이용객 : 별 보러 나왔는데요. 아니, 그냥 나왔어요. (코로나에) 걸리려면 걸리겠지만….]
서울시는 한강공원에서 배달 앱을 켜면 '잠시만 멈춰달라'는 주문 자제 안내가 뜨도록 조치했습니다.
한강변 음식점에도 공원으로 배달 자제를 요청했는데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난색을 표합니다.
[여의도 인근 음식점 관계자 : 지금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됐고 장마에다가 태풍이 좀 많이 심해서 지금 몇 개월째 장사가 안 되고 있거든요. 현실적으로는 (주문 오면) 팔 것 같아요.]
늦은 밤 식당과 술집 문이 닫히자 숙박업소가 새로운 모임 장소가 됐습니다.
파티룸이나 PC방 시설이 갖춰진 일부 모텔과 호텔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숙박업소 업주 : 지금 (밤) 9시 이후로 영업하는 데도 없고 이러니까 아무래도 좀 파티룸 뿐만 아니라 뭐 이렇게 실수요도 많이 늘었어요.]
식당과 술집이 막히자 단속 걱정 없는 숙박업소로, 주요 한강공원이 닫히자 다른 공원으로 몰리는 도미노식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용우,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