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마이삭'의 위력은 수도권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찬 바람에 야외 골프연습장 기둥이 휘어졌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200년 된 나무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이천시의 한 식품업체.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더니 건물 외벽이 뜯겨나갑니다.
태풍에 대비해 철제문 앞에 물건을 잔뜩 쌓아놨지만, 강풍이 몰아치자 출입문과 벽면이 맥없이 날아가 버립니다.
[업체 관계자 : (바람에 부러져 날아가는) 밤나무만 쳐다보고 있는데, 이렇게 (건물 전체가) 울려 그냥. 갑자기 우장장창 소리가….]
비슷한 시간, 경기 이천시의 한 야외 골프연습장.
20, 30m 높이 철제 구조물 17개가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부러졌습니다.
[김형호/골프연습장 대표 : (철탑) 하나가 무너지니까 다 한꺼번에 무너지더라고요. (운영한 지) 20년 됐는데 이렇게 센 바람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수령 200년 넘는 천연기념물 제 253호 이천 백송도 강풍에 부러졌습니다.
이천에는 최대 초속 26m, 시속 95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서울에서도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여기는 서울 시내 피해 현장입니다.
그제(2일) 밤사이 불어닥친 강풍으로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지붕이 무너져내렸고 바닥에도 집기들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복구가 진행 중인데, 이따금 부는 강풍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 바람이 너무 세서, 야 이거 전봇대가 쓰러지려나 하고 나와보니까 웬걸, 우리집 패널이 다 떨어져 나간 거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접수된 태풍 피해도 200여 건에 달했습니다.